•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日집권당, 총재선거 논의 시작…아베 대항마 없는 듯
총재선거 후 당 인사·개각에 관심…아베, 2018년까지 롱런 시야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당 총재 선거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현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맞설 경쟁후보가 부상하지 않아 아베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총재 선거 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아베 총리의 총재 임기가 다음 달 말로 종료되는데 따른 선거 일정을 논의했다.
애초 다음 달 8일 고시 후 20일 투표를 하는 안이 유력했으나 현안인 안보관련법 제·개정의 추진 상황을 고려해 '14일 고시·26일 투표'나 '15일 고시·27일 투표' 등의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총재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음에도 아베 총리 외에는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이들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무투표로 총재를 연임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3년인 총재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8년까지의 장기 집권을 일단 시야에 넣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후 독주체제를 구축한 아베 총리가 다시 총재로 뽑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굳이 대립각을 세우며 미운털이 박히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년 전 총재 선거 때 결선 투표까지 가면서 아베 총리와 접전을 벌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 파벌 외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이 이끄는 니카이파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재무상이 회장이 누카가파가 아베 총리 지지 대열을 선언했다.
기시다파 회장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20일 파벌 모임에 관해 "여러 가지 논의를 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으나 머지않아 아베 총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파벌의 전임 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회장을 출마시키기 위해 20명의 추천을 받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노장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측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아베 총리가 무투표로 연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관심은 총재 선거 후 당 인사와 개각에 쏠리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 대행은 지난달 26일 연수 모임에서 "'당신 먼저'(After you), '여성 우선'(Lady first) 정신도 조금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재 선거 후 인사에서는 다른 파벌 출신이나 여성을 우선 각료로 발탁하는 기조에서 벗어나 총재를 배출한 자신들 파벌을 기용해달라는 우회적인 촉구인 셈이다.
정계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아베 총리 지지 선언이 이어질 인사에 대비해 미리 '충성 맹세'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이 고가 전 간사장을 배려해 아베 총리 지지 표명을 늦추는 것에 대해 '지지 표명이 늦어 인사에서 기시다 파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일본에서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제1당 총재가 총리직을 차지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연임하면 총재 임기 3년이 끝나는 2018년 9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