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생 처음 실제상황 대피" 강화도 주민들 혼비백산
'북한군 포격도발'로 교동면 인사리·지석리 주민들 불안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북한이 포를 쏴 대피한 것은 강화도에서 난생처음입니다. 당황스럽네요"
북한군이 20일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를 향해 포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대피명령이 내려진 강화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실제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황기환(51) 이장은 "오후 4시 넘어 마을방송을 듣고 이웃 주민들과 함께 대피했다"며 "교동도에 오래 살았지만 실제 상황이 벌어져 대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 이장은 마을 주민 80여명과 함께 개인 차량 등을 이용해 인사리에서 1㎞가량 떨어진 지석리 지석초등학교 내 지하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교동도에서 북한과 가장 가깝고 대북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된 인사리에는 대피소나 방공호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지석초교 지하대피소와 각 교실에는 인사리 주민 외 인근 지석리 주민 등 110여명이 대피해 있다.
양사면 철산리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 관광객들과 전망대 직원들도 강화군의 연락을 받고 황급히 철수했다.
군 병력을 비롯해 소방과 경찰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지석초등학교 등 대피소에 병력을 배치했다.
인천시도 재난안전본부장 지휘 하에 비상대책과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황 이장은 "방학이라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없었지만 부모 손을 잡고 대피소로 온 초등학생들이 몇명 있다"며 "황당해하는 주민도 있고 처음이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고 대피소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리 주민 80여명은 지난주 우리 군이 전방 지역에서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날에도 군의 요청에 따라 대피한 바 있다.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 52분께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쐈다.
북한군의 포탄 발사를 포착한 우리 군은 1시간 12분이 지난 오후 5시 4분께 북한군의 '도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155㎜ 자주포 포탄 20여발을 발사했다.
현재 우리 군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이후 북한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68가구 주민 132명과 지석리 92가구 208명을 대피시키라고 교동면사무소 측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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