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돕는 사회복무요원 김정현 씨…뭐든지 '척척'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군복무를 대신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장애인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20대가 있어 화제다.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에 있는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해피스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김정현(21) 씨가 그 주인공.
동아대 공대 2학년 재학 중에 휴학한 김씨는 2014년 2월 해피스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김씨는 복무기관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에 따라 북구 집에서 출·퇴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리는 해피스쿨 근무를 자원했다.
남들이 꺼리기 마련인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사회봉사와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산병무청은 김씨가 근무을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지각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해피스쿨 학생을 데리고 왕복 30㎞ 거리인 특수학교까지 통학을 함께 하는 일이다.
통학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말벗이 되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챙긴다.
게다가 과거에 배웠던 도배 기술을 활용, 해피스쿨의 낡은 곳을 직접 보수하기도 한다.
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시설 내 마당에 연못을 조성하는가 하면 텃밭에 여러 가지 야채를 길러 싱싱한 먹거리도 제공한다.
김씨는 "봉사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남은 7개월 여 복무기간에도 더 열심히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병무청은 김씨는 상반기 모범 사회복무요원으로 선정했다.
홍승미 부산병무청장은 "사회복무요원은 우리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병무청은 2016년 부산과 울산지역 사회복무 대상자의 65.5%인 1천450명을 사회복지,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 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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