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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군,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오산공군기지 포함(종합2보)

    미국/북미 | 05-29 06:42



    미군,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오산공군기지 포함(종합2보)
    주한미군 "탄저균 표본 폐기처분·22명 의료조치…감염자 없어"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김세진 특파원 = 미군이 1년여에 걸쳐 살아있는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9개 주는 물론, 주한미군 기지로도 탄저균 표본이 보내졌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대변인은 "탄저균 표본 1개는 한국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보내졌다"며 "발송된 표본은 규정에 따라 파기됐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응급격리시설에서 탄저균 표본을 폐기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은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보내온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제독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측은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어느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측은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화 상태 및 무해한 균으로 판단하고 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탄저균이 유출된 연구소에 조사 인력을 파견했으며 유출된 탄저균 표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또 민간인 4명이 미미한 위험에 노출돼 절차에 따라 탄저 백신이나 항생제 처방 등이 포함된 예방 조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염성이 높은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여야 한다.
    탄저균이 공기를 통해 옮겨지면 탄저병 중 가장 치명적인 '호흡기성 탄저병'(inhalation anthrax)을 유발한다.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심각한 고흡 곤란과 쇼크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실제 2001년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언론에 전달됐으며 우편물을 취급한 집배원과 기자, 병원 직원 등 5명이 숨진 바 있다.
    CNN과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일이 탄저균을 잘못 배송받은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국방부 소속 연구소의 신고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탄저균 배송이 민간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그러나 발송된 탄저균 표본은 미생물 취급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포장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CDC 소속 연구소에서 탄저균을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탄저균 표본을 취급한 연구자 약 60명이 탄저균 노출 위험에 처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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