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외화 표시 공모펀드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외화로 기준가격을 표시하는 공모형 펀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첫 외화 표시 공모형 펀드인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가 출시된다고 30일 밝혔다.
외화 표시 펀드는 환전 절차 없이 외화로 펀드를 매수, 환매할 수 있고 기준가격이 외화로 표시되는 펀드다.
해당 펀드의 매매 통화와 동일한 외화를 보유한 투자자는 환전 없이 그대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이전에는 사모 형태의 일부 펀드만 존재했다. 2월 말 현재 24개 펀드에서 1조3천억원의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앞서 외화 관련 투자 수단은 외화예금 등에 한정됐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 말 현재 637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이며 국내 10개 은행의 외화예금(1년) 평균 금리는 0.77%다.
금투협은 "해외 선진시장은 다양한 통화로 매매할 수 있는 국제금융 업무에 적합한 인프라 환경이 제공되고 있어 국내 펀드시장도 이에 맞춰 국제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는 미국 달러화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자 수입을 제공한다.
미국 달러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되, 미국 국채 외에 투자등급 회사채와 모기지 채권에도 일부 투자해 이자 수입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미국 달러 직접 투자를 통해 달러화 강세 시 수혜가 가능하며 펀드 가입과 환매에 환전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과 KDB대우증권에서 판매된다.
김성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대표는 "외화 보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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