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막아라…첫해 12억달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정부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근절 대책을 본격으로 추진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건강의학전문사이트 웹엠디(WebMD) 인터뷰에서 점증하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계획의 이 프로젝트에는 첫해에만 12억 달러(약 1조3천억 원)가 들어가며, 이는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웹엠디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인류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규정하면서 "의회의 예산 승인 없이 행정부가 지금 당장 독자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 업무를 완수하려면 의회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인 5명 중 4명은 항생제 처방을 받는데 우리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항생제 오·남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 주 정부가 항생제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평균 200만 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관련 질병에 걸리고 이 가운데 평균 2만3천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의 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 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50년에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1천만 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2050년께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 비용이 연간 63조 파운드(약 11경 원)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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