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방장 추대법회 하루 앞둔 원각스님 해인총림 제9대 방장으로 추대된 벽산 원각 스님이 6일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장 추대법회를 하루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5.6 shchi@yna.co.kr
"세상은 불난 집과 같다. 마음·정신 비워야"…7일 대적광전서 추대법회
해인총림 제9대 방장으로 추대된 벽산 원각 스님은 6일 "본래 근본 바탕에서 화합해야 행복해진다"라고 말했다.
방장 추대법회를 하루 앞두고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원각 스님은 "세상은 불난 집과 같다"라고 전제하고 나서 불을 끄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설법했다.
원각 스님은 과학이 발전한 덕에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피폐하고 각박하며 개인·단체 간, 종교 간, 진보·보수 간 대립하는 것이 흡사 불난 집과 같다고 비유했다.
근본 바탕이란 마음과 정신을 비우고 선도 악도 모두 내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사업과 장사도 잘되고 개인·단체·계층·국가 간 벽이 무너져 소통이 되고 그런 과정에 지혜가 나오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방장 추대법회를 앞둔 소감을 묻자 "해인사 내 모든 구성원이 대중이고 부처님 제자다. 방장 선출 과정에 갈등이 있었지만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해인총림 방장 추대법회 하루 앞둔 원각스님(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해인총림 제9대 방장으로 추대된 벽산 원각 스님이 6일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장 추대법회를 하루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5.6 shchi@yna.co.kr
이어 "화합은 조화롭게 사는 것이다"라며 "조화가 깨지면 안 되고 서로 맞아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퇴설은 '쌓인 눈 더미'란 뜻으로 쓸모없는 눈덩이처럼 대중이 모여 세상 일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오로지 참선하고 공부하려고 지은 곳이 퇴설당이다"며 "이런 전통과 가풍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장의 가장 큰 권한인 주지 인선에 어떤 원칙을 가졌는지를 묻자 "방장이라고 해서 독단적으로 선택하는 건 맞지 않으며 인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추천하면 총무원 등과 상의하겠다"고 대답했다.
방장 선출과정에 반대편에 섰던 현 주지 스님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자주 만나고 있으며 밤늦은 시간에 찾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서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젊은 불자 등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원각 스님은 지난 3월 7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열린 산중총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학산 대원 스님을 제치고 차기 방장 후보로 추천됐다.
해인총림 방장 추대법회 하루 앞둔 원각스님 해인총림 제9대 방장으로 추대된 벽산 원각 스님이 6일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장 추대법회를 하루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5.5.6 shchi@yna.co.kr
같은 달 17일 임시중앙총회에서 추대됐으며 이틀 뒤 그동안 머물던 해인사 원당암에서 해인총림 방장실인 퇴설당에 입실했다.
경남 하동에서 출생한 원각 스님은 1967년 조계종 전 종정인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원당암 감원 겸 달마선원장, 해인총림 유나(선원장과 수자 사이의 직책)를 맡고 있다.
원각 스님의 방장 취임식인 추대법회는 오는 7일 오전 11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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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