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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체르노빌 원전 인근서 대규모 산불…"방사능 오염 위험"

    러시아 | 04-29 20:00

    체르노빌 원전 인근서 대규모 산불…"방사능 오염 위험"
    소방 당국 "화재 확산 차단 성공…주변 지역 방사능 정상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숲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주변 지역의 방사능 오염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통제 구역에서 전날 저녁 발생했다.
    사고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 지역은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소개 구역'으로 묶여 있다.
    불길에 휩싸인 숲은 320 헥타르(ha)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나자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는 300명 이상의 소방요원과 50여대의 소방차, 소방용 항공기 및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아직 불씨를 완전히 잡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사태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오전에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했으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화재 진원지에 대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랸 슈키략 비상사태부 장관 대행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원전 방향으로의 화재 확산을 차단했으며 어떤 위험도 없다"면서 "(화재 지역의)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슈키략은 화재가 현재 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봉인돼 있는 체르노빌 사고 원자로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기를 이용해 화재 현장을 시찰한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도 "체르노빌 원전 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방사능 수준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도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공황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산림 프로그램 팀장 알렉세이 야로셴코는 "거대한 산불 연기가 (이웃 국가) 벨로루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화재가 신속히 진화될 전망이 없다"면서 "대규모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 원전 인근 숲에는 지금도 여전히 방사능 물질이 남아있어 이 물질들이 화재로 연기를 통해 확산하면서 주변 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한편 화재 원인과 관련 슈키략 장관 대행은 실화(失火)와 방화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체뉵 총리와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그러나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바코프 장관은 특히 "체르노빌 원전 인근 화재가 고의적 방화 때문일 가능성이 커 현장 주변 경비와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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