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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폭우피해 벌써 잊었나"…부산 물막이시설 예산 '0'(종합)
부산 | 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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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 (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시가 지난해 막대한 폭우피해에도 올해 물막이시설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중묵 의원은 부산시는 올해 부산지역 13개 구·군에 필요한 침수방지용 물막이판 설치 예산 8억3천만원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2013년에는 3개 기초단체에 100개의 물막이판을, 지난해에는 8개 기초단체에 별도 예산을 마련해 119개의 물막이판을 각각 설치했지만 올해는 단 한 개도 설치하지 못 할 지경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습 폭우 이후 전수조사 결과 8억3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작 예산편성 때 부산시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이유로 전액 제외했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기초단체가 절반씩 예산을 내 물막이판을 설치해야하는데 관련 예산을 마련한 일부 기초단체도 시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공사를 못할 위기에 놓였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물막이판은 빗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신축 건물의 인·허가 때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치단체도 있지만 부산은 지난해 막대한 손해를 입고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가 올해 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시민안전국을 설치하고 1천 쪽에 이르는 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이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25일 남부지역에 내린 시간당 130㎜의 기습폭우로 부산에서는 5명이 숨지고 이재민 200여명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1천86억원에 달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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