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비장애인, 함께 나누면서 어울리는 사회 만들 것"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강병령 원장 인터뷰
'희망을 여는 사람들' 대표 맡아…장학금·교복 지원 등 '나눔'활동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앞으로도 함께 나누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부산 광도한의원의 강병령 원장(55)은 본업 외에 사회복지단체 '희망을 여는 사람들'의 공동 대표로 '나눔'을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의 생활을 돕고 이들이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한다. 부설 기관인 '두드림 교복센터'는 매년 3천여벌의 교복을 기증받아 수선한 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1천~2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강 원장은 작년에는 모교인 동래고등학교 학생들에게 10년간 매년 1천만원씩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을 보고 그저 안타깝다는 마음으로만 끝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강 원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희망을 여는' 다앙한 활동을 벌여온 강 원장은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장애인복지단체장과 사회인사 등으로 구성된 '올해의 장애인상 운영위원회'는 강 원장을 비롯해 장애인 직업 안정에 기여한 김지민(47.지체1급)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원, 다운복지관의 환경미화원으로 성실하게 근무 중인 김지환(37.지적 3급)씨 등 3명에게 이 상을 줬다.
강 원장이 봉사 활동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은 1급 지체장애인으로서 겪었던 '맘고생'이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강 원장은 시상식 직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많은 것을 갖지 못한 아이였던 경험이 지금 가진 많은 것들을 남들과 나누고 싶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사춘기 시절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제가 긴 방황 끝에 스스로를 추스르게 된 돌파구가 된 것은 공부입니다. 어렵게 학업을 마치다보니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을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강 원장은 장애인 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7년 대한장애인요트연맹을 창단해 당시 육상에만 머물던 장애인 스포츠의 영토롤 해양으로 확장하기도 했으며 부산 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 등 부산 지역내 장애인 관련 단체에 여러 감투를 쓰고 있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강 원장은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상을 받으니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의미있는 활동을 해야 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보니 주로 봉사받는데 익숙한 장애인들이 많다"며 "이제는 장애인들도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도 하면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 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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