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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한강, "배재고 사태는 지나쳐서는 안될 중요한 사건"

    사건/사고 | 07-16 14:10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 논란에 대해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방문 중인 한강은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뤘던 한강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뭘 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 이런 고민도 하고,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 (배재고) 사건이 우리에게 중요한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며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강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심화하는 혐오와 관련해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은 2024년 10월 노벨상 수상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차기작 집필에 몰두해 왔다. 그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그냥 칩거했는데, 해마다 수상자가 나오면서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고 털어놓았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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