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 기상청GO

영화 | 06-14 00:57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석연찮은 ‘공동 위원장’ 임명으로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계 요청대로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해촉하고, 이용관 이사장도 사퇴 약속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혁신위원회는 영화계와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하고, 현 이사회는 모든 권한을 이양한 후 전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회장 양윤호·이하 연합회)는 지난 13일 ‘영화제는 시민과 관객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인사 문제로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의 길을 걷고 있다”며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원로들 목소리에도 이사회는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BIFF 측에 4개 사안을 요구했다. △사태를 촉발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이용관 이사장 사퇴 약속 반드시 이행 △BIFF 혁신위원회 영화계와 시민단체 중심 선임 △현 이사회 혁신위에 모든 권한 이양 후 전원 사퇴 등이다. 정지영 감독이 지난 6일 BIFF 측에 제시한 4개 요구 사안과 사실상 같다. BIFF 혁신위원회 구성 방향만 상세히 제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BIFF 사태는 지난달 9일 신설한 ‘공동 위원장’에 이 이사장 최측근인 조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촉발됐다. 석연찮은 인사에 반발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사표를 내고 BIFF를 떠났다. 조 위원장 임명으로 영화제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이 이사장은 결국 지난달 15일 사태를 수습한 후 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BIFF 조기 정상화를 위한 이번 성명에는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사)한국영화음악협회, (사)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사)서울특별시영화인연합회 등 9개 산하 협회와 전국 지회/지부가 참여했다.
연합회는 “달콤한 권력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원로들과 현장 영화인들이 말하는 혁신안을 받아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두운 밤바다에 불과했던 해운대 야외 상영장에서 처음 필름이 돌아가던 그때를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게 가장 아름다운 영화인 모습”이라고 했다.
또 “영화제는 영화인만의 것이 결코 아니다”며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할 때 영화제는 발전하고, 지역과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때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관객 없는 영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시민이 불편한 영화제는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다”며 “BIFF는 지금 관객과 시민에게 좋은 영화 향유권을 돌려주겠다는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BIFF 김동호 초대 위원장, 부산 출신 영화인, 부산시와 시민 지원과 헌신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산시는 영화인 갈망에 화답했고, 부산 시민은 제조업이 떠난 부산에 새로운 이정표로 영화제를 품어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혈세로 영화제를 지원했고, 영화 촬영을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불편까지 감수한 영화제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고 덧붙였다.
BIFF는 이번 사태로 혁신위원회도 출범하기로 했지만, 전제 조건인 조 위원장 사퇴가 이뤄지지 않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부산과 전국 영화단체와 원로 감독·제작자·평론가 등이 연이어 사퇴를 요구해도 그는 별다른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부산 영화인들과 시민단체는 조 위원장 사퇴 없이 혁신을 논하긴 어렵다며 혁신위원회 출범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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