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3 기상청GO

청와대/국회 | 04-25 00:59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상화’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24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면서 “100년전 일어난 일 때문에 어떤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들(일본)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일본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야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일본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느냐”면서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을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 대신 일본을 용서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로 돌리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역사를 잊고 국민마저 폄훼하는 윤 대통령은 무릎 꿇고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대변인은 “국민을 폄훼하고, 국격을 실추시킨 망언”이라며 “우리 국민을 무턱대고 과거에만 얽매여 안보나 한일협력에는 생각 없는 국민들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공세에 여당은 “가짜뉴스”라고 대응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며 “일본 이야기만 나오면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에 빠져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이 인터뷰와 관련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해 기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비춰봤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는 과거사 문제든 현안 문제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 소개 외에 별도의 설명 자료를 배포해 윤 대통령의 ‘100년 전의 일’을 언급한 배경과 관련,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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