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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새 원내대표에 5선 주호영 의원을 선출했다. 친윤(친 윤석열) 그룹을 등에 업고 압승할 것이란 당초 관측과 달리 2위인 이용호 의원과의 표차는 불과 19표에 그쳤다. 친윤계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국민의힘 권력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결과, 주 의원은 총 106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이 의원(42표)을 이기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하고 외연 확장으로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정기국회 현안은 압도적 다수인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것이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만해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측했다. 친윤 그룹에서 ‘윤심’을 앞세워 주 의원 추대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 왔고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던 중진 의원들의 교통정리도 마무리된 선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 결과가 공개되자 “와!”라는 감탄사가 쏟아지며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올 4월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81표로, 21표를 얻은 조해진 후보를 60표 차이로 따돌렸다”며 “불과 5개월이란 시간 동안 당내 정치 구도가 이렇게까지 변했다고 누가 생각했겠느냐”고 말했다.

주 의원도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도 이 의원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원내대표를)두 번째 맡는 데 대한 그런 거라든지, 당이 건강하게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 달라는 뜻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이준석 전 당 대표 징계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그동안의 혼란 상황에서 보인 친윤계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선거 직전까지 추대론이 거론됐던 게 오히려 의원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바닥 민심,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그렇게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면서 “오늘 원내대표 경선이 국민의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줬다, 가능성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 전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에 이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비윤 세력의 규모가 확인되면서 당내 친윤계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28일에는 법원이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헌 개정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리를 진행, 결과에 따라 또다시 비대위 체제가 무산될 수 있는데, 주 의원 ‘원톱’으로 당 대표의 직무를 대행하게 될 경우 비윤계의 입김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원내 요직을 두루 지냈으며 국민의힘 ‘1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