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사설 | 09-19 09:24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캐나다 3개국 방문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등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가서 제77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 구축을 위한 각국의 연대를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핵사용 문턱을 낮추는 내용의 법령까지 채택해 전망이 밝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엔 총회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알리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성과는 경제 외교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사실 국내외의 관심도 유엔 총회 중에 열리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 외교에 쏠리고 있다. 미국과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 일본과는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라는 현안이 최고 주목의 대상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엑스포 외교’의 성과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순방 때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가서도 양자 회담을 여러 차례 할 텐데, 매번 강조하실 것”이라면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약속했다.
영국에서는 ‘조문 외교’ 성격이 강해 별도의 일정은 없지만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 측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달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서 적합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인 제임스 카메론도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수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곧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 같은 세계 선도국가까지 부산을 지지한다면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추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에서 ‘엑스포 외교’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잇따르는데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만 혜택을 줘 한국에 막대한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고 ‘등 뒤에서 칼을 꽂는다’는 반응까지 나오겠는가. 한·미 회담에서 동맹의 가치와 신뢰에 반하는 IRA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오는 일본 정부의 태도로 볼 때 큰 기대를 걸기가 어려워 보인다. 일단은 양국 최고 지도자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만족해야 할 모양이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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