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기상청GO

패션/뷰티 | 08-29 10:57

최근 청와대 패션 화보 촬영이 논란을 빚자,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찌 패션쇼'도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연합뉴스는 문화재청과 패션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화재청과 구찌 코리아 측이 오는 11월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구찌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 서울 경복궁' 행사를 열기로 하다 최근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련) 화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심의를 받아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면서 "여러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 상황에서는 진행이 쉽지 않다"고 행사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구찌 측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기 위해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명인 '코스모고니'는 구찌의 새 컬렉션으로, '우주기원론'이라는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다.
구찌 측은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이 연구되었던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로 알리겠다'라며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구찌 측은 앞서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스텔 델 몬테'에서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재 위원회는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 받을 것' 이라는 조건을 붙여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구찌 측은 외교 및 재계 인사, 연예인 등을 초청해 약 500명 규모로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 근정전 앞마당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되, 행각(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모델이 걷는 무대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문화재청은 구찌 측과 논의 끝에 행사를 취소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의도치 않게 정쟁화될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찌 코리아 측도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경복궁의 문화·학문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이슈 등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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