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사건/사고 | 07-15 10:33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가족, 거제시민 등 5000여 명은 14일 오후 ‘인간 띠 잇기’를 통해 ‘하청노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우리 도크를 돌려주세요!”
14일 오후 5시 20분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 앞.
때 이른 폭염에 힘겨운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나선 노동자들이 손에 손을 맞잡는다.
곧이어 엄마와 함께 아빠를 마중 나온 아이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 대열에 합류한다.
끝없이 늘어선 줄은 남문, 서문, 열정교를 지나 4.5km 떨어진 옥포매립지 오션플라자 구간 외곽 도로까지 이어진다.
회색 작업복을 걸친 노동자들의 두 손에는 ‘120명이 10만 명의 생계를 막고 있습니다’ ‘모두를 파멸로 모는 불법 점거 즉각 중단’ ‘불법파업으로 거제시민 죽어간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렸다.
이들은 차량을 향해 피켓을 흔들며 관심을 유도하고 지나는 시민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한 참가자는 “대우조선 노동자도 아닌 몇몇으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게 생겼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가족, 거제시민 등 5000여 명이 ‘인간 띠 잇기’를 통해 ‘하청노조’(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청지회 불법파업으로 1번 독 진수가 중단돼 천문학적인 손실과 함께 생산 일정이 한 달가량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하청노조에는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22곳 노동자 400여 명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1월부터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지급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급 등을 요구하며 소속사와 개별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지난달 2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같은 달 21일부터 노동자 7명이 1번 독에서 건조 중인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점검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11월 인도를 앞둔 선박 진수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한 매출, 고정비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6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조업이 3주 넘게 중단돼 일감이 끊긴 또 다른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급기야 ‘노노 갈등’으로 번졌다.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 조합원 4000여 명은 지난 8일 옥포조선소 민주광장에 모여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11일에는 성명서를 내고 “하청지회 투쟁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대우조선 전 구성원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하청노조는 거부했다.
참다 못한 대우조선지회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하청지회 파업 장기화로 선후 공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다른 조합원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데도 금속노조는 하청지회 편만 들고 있다는 이유다.
이미 사전 준비를 끝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직 형태 변경 결의 총회 소집 요구 건’에 대한 서명을 진행해 40%가 넘는 동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지회는 7일 이내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직 형태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열어야 한다.
절차상 금속노조 위원장, 경남지부장, 대우조선지회장 순으로 소집 요구안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우조선지회장까지 소집 요구를 거부할 시 소집을 요구한 조합원 중 1명이 대표자 자격으로 총회를 열 수 있다.
재적 인원의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결정된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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