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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 06-02 14:38

하윤수(가운데) 부산교육감 당선인이 2일 새벽 부산 부전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받고 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진 ‘진보 성향 교육감 시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부산에서 보수 성향의 하윤수 당선인이 3선에 도전한 김석준 현 교육감을 눌렀고, 울산과 경남은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들이 ‘수성’에 성공했다.
2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결과 부산에서는 하 당선인이 50.82%의 득표율로 49.17%를 기록한 김 후보를 1.65%포인트(P) 차로 꺾었다. 울산에서는 노옥희 당선인이 55.03%의 득표율로, 김주홍 후보(44.96%)를 10%P 가량 따돌렸고, 경남에선 박종훈 당선인이 50.23% 득표율로 김상권 후보(49.76%)를 근소한 차로 이겼다.
■최고 득표, 최소 표차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민선 첫 양자대결이 성사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하 당선인은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에 맞서 일찌감치 중도·보수 대표주자임을 강조하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보수 성향의 하 당선인과 진보 성향의 김 후보 간 1 대 1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계에서는 8년 만의 교육감 탈환을 별러왔다. 특히 마찬가지로 진보 대 보수 2파전이었지만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현 교육감이 우세를 보인 울산·경남과 달리 부산만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1일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하 당선인이 4.6%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개표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김 후보에게 뒤처졌다. 하 당선인은 날을 넘긴 2일 오전 1시 20분께 역전을 한 뒤 점차 표차를 벌려 결국 ‘보수 탈환’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정책의 연속성’과 ‘미래교육 완성’을 강조했지만, ‘3선 피로도’에 대한 여론과 함께 시민들은 ‘변화의 바람’에 더 큰 지지를 보냈다. 정당 공천이 아닌 교육감 선거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하 당선인의 좌파·진보 이념 공세와 8년간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이 현직인 김 후보의 아성과 인지도를 넘어선 셈이다.
양자대결 영향 등으로 하 당선인은 부산교육감 선거 역대 처음으로 50%를 넘는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는 기록을 남겼다.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선 김 후보가 4파전으로 치러진 4년 전에는 47.49%, 7명이 겨룬 8년 전에는 34.67%를 득표해 당선됐다.
반대로 역대 최소 표차라는 기록도 썼다. 두 후보의 표차는 2만 3000표 정도로, 득표율로는 1.65%P 차에 불과하다.
지난 2차례 선거에서 13~14명의 진보 성향 교육감이 탄생했지만 지난 대선 정권교체의 영향으로 교육계에도 보수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기존 보수 성향의 대전·대구·경북지역 현 교육감이 수성에 성공한 데 이어 부산을 비롯해 경기·강원·충북·제주에서도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며 전국 17곳 중 8곳을 보수 성향 교육감이 이끌게 됐다.
■보수 정부와 호흡 맞추기
지난 대선 때 보수 진영의 승리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정책에도 변화가 예고돼 왔다. 자사고·특목고 폐지 ‘백지화’와 고교학점제 유예를 비롯해 앞서 대선 공약으로 전수 학력평가 부활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문재인 정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해온 기존 교육정책과는 대부분 배치된다.
보수교육계 대표를 자임하는 하 당선인은 지난 8년간 김 후보의 교육정책을 ‘깜깜이 교육’으로 규정하고 좌파 이념에 경도됐다고 비판해왔기 때문에,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관련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기간 하 당선인은 자사고·특목고 유지를 넘어 서부산권에 추가로 자사고·특목고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데 이어,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제외된 ‘전수 학력평가’도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중앙정부의 정책방향보다 더 보수 색채가 짙다.
하 당선인은 또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지방정부인 부산시와의 협력 관계도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부산의 대학과 산업현장으로 진출시키고, 기업들이 인재를 찾아 부산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 등 변수도 남아 있다. 하 당선인과 김 후보는 선거 기간 각종 고소·고발로 난타전을 벌였고, 특히 하 당선인의 경우 학력 기재와 관련해 시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해 수사 결과에 따라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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