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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03-22 09:39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21일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48) 작가는 불과 한달 전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우수상)에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그의 작품 ‘토끼들의 복수’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다.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보스턴글로브 혼 북 명예상도 수상했다.
언론도 이 작가를 주목했다. ‘파도야 놀자’와 ‘그림자놀이’가 미국 뉴욕타임스 우수그림책에 선정됐다. 대표작 중 하나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테이트 모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됐다. 한국에서 낸 첫 창작 그림책 ‘동물원’은 미국영어교사협회 우수 그림책에 뽑혔다.
지난달에는 ‘여름이 온다’로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에 선정됐다. 지난해 중국 작가 차오원쉬안의 글에 이 작가가 그림을 입힌 작품 ‘우로마’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여름이 온다’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그림책으로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책 커버 날개의 QR코드를 찍으면 ‘사계’와 작가의 해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고 생명력 넘치는 그림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들었던 비발디의 감흥을 여름날의 물놀이와 접목해 148페이지를 총 3악장으로 구성했다.
우리나라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작가는 2016년에도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안데르상 수상자는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1984년 일본 작가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1956년 제정됐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준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수여하다가 196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만들어졌다.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모든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에리히 캐스트너나 앤서니 브라운 같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만 수상했다. 올해는 이탈리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나 일본 아라이 료지 같은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부터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한 작가이다. 인간·동물과 같은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로 여자 아이를 등장시켜 세계를 탐험하는 주체로서 여성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가는 2019년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곰곰이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하는 등 독자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하고 있다. 류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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