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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 03-07 10:39

지난 5일 부산 연제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에서 일부 유권자가 새 투표용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고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제보했다.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오후 6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2동 사전투표소(연제구청)를 찾은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집단 항의했다. 투표용지를 전달 받은 투표자는 야외 임시기표소로 이동해 기표했다. 임시기표소에는 투표함이 없어 연제구 관내 투표자는 봉인되지 않는 임시 봉투에, 관외 투표자는 봉인된 봉투에 넣은 뒤 사무원에게 넘겼다. 사무원은 봉투를 손에 든 채 참관인과 함께 2층에 있는 투표함까지 이동했다. 이 같은 광경이 반복되자 투표자는 분실과 바꿔치기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했다. 야외 임시기표소에 사무원과 참관인이 한두 명밖에 없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러자 이미 신분 확인을 마친 일부 투표자들이 “오는 9일 열리는 본투표에서 다시 할 테니 기권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무원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자 고성이 오갔다.
비슷한 일은 부산 곳곳에서 벌어졌다. 강서구 명지1동 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자의 투표용지를 바구니에 담아 투표함에 넣겠다고 하자 투표자들이 항의했고, 해운대구 우3동 투표소에서는 종이박스에 넣어 전달하겠다고 하자 부정선거라고 반발했다. 연산4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 6명이 새 투표용지가 아닌 특정 후보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았다. 투표소 현장 관계자는 “다른 확진자가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었어야 했는데 모르고 다시 나눠줬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마땅치 않은 장소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데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부산진구 양정1동 투표소(주민센터)에는 확진·격리자 외출이 허용된 오후 5시15분에 70여 명이 몰렸다. 이들은 추운 날 야외 사설주차장에서 대기했다. 주차장 이용자, 옆 도로를 지나는 일반 시민과 동선이 겹쳤다. 주차장이 좁아지자 일부 투표자가 차도에서 기다려 차량 정체와 함께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한 사무원은 “이렇게 많이 몰릴줄 몰랐다. 확진자 투표소를 별도로 정하는 방식으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정2동 투표소에서는 일반 투표자가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해 확진자와 20분 동안 한 줄에 서 있었다. 연산2동 투표소에서는 참다 못한 투표자가 “아픈 사람들을 이렇게 오랫동안 세워둬도 되느냐”고 소리쳤다. 북구 화명3동 투표소에서는 추위에 떨다 못한 유권자들이 항의해 실내로 옮기기도 했다. 이날 사전투표에 참가한 한 확진자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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