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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간호사 전화 한 통이 진료 전부…쓰레기 못 내 집안 한가득"

    사회 | 12-13 10:42

    코로나19에 확진된 재택치료자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무너진 일상 속에서 기댈 곳은 부모와 나누는 안부 전화 한 통에 불과하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김 씨의 이야기다. 김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부모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후 벌어진 일이다.

    김 씨는 코로나19 무증상자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김 씨는 ▷체온계 ▷마스크 ▷쓰레기 봉투 ▷산소포화도 측정기 ▷맥박 측정기 ▷해열제로 구성된 진단 키트와 생활에 필요한 음식을 받고 격리됐다. 외출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썼다.

    김 씨의 집은 이미 엉망이다. 격리 기간 쓰레기를 배출할 수는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김 씨가 배출한 쓰레기는 재택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 구청에서 제공하는 봉투 2개에 담아 소독을 한 뒤 배출해야 한다.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까지 신발장에 쌓여가고 있다.

    김 씨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체온 산소포화도와 맥박을 재어 앱으로 기록한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연락이 오겠지만, 김 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김 씨는 “하루 한 번 정도, 전담 간호사가 ‘괜찮으냐’며 전화 한 통을 거는 게 전부”라며 “외부와의 단절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부모가 먼저 확진됐고, 본가에 들렀다가 감염이 됐다”며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인데, 감기몸살 정도의 고통 이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자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구청과 보건소 직원의 업무 혼선이다. 김 씨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 보건소 직원이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앱을 다 설치하고 재택치료 중인데 전혀 다른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접촉자라며 PCR 검사를 하라고 했다. 구청과 보건소 사이에 업무 혼선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돌파 감염자인 김 씨는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지난 10월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무리했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돌파 감염이 일어난 사례다. 김 씨는 “격리가 해제되면 곧바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재택치료를 위한 의료대응체계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자체 중심의 추진 체계를 강화하고 외래진료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권고했다. 보건소 외 행정인력을 재택치료 업무에 추가 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협업 의료기관도 확대해 건강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건강관리앱으로 환자의 정신건강평가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고위험군은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 상담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환자 이송 체계도 확대해 재택치료자가 위중증 환자로 분류되는 사태를 예방하기로 했다. 가족의 공동 격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격리 8일차부터는 확진자의 가족을 별도의 격리 없이 ‘자가격리자의 동거인’ 수준에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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