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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8-06 15:18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앞 사거리 모습. 이곳은 덤프트럭의 운행이 잦은 곳으로 신호수마저 부족해 사고 위험이 높다.
5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55분 연제구 연산동 한일유앤아이 앞 삼거리에서 덤프트럭(운전자 A·40대)이 자전거(운전자 B·여·50대)를 들이받아 깔고 지나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B 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 덤프트럭은 서희건설 ‘연산포레서희스타힐스’ 공사장에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트럭을 돌리는 과정에서 차량 방면으로 다가오는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다. 인근에 연동초등학교가 자리해 1998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오르막길은 지난해 10월 공사가 시작되면서 덤프트럭 출입이 잦아졌다. 화물을 잔뜩 실은 채 삼거리에서 크게 돌아 오르막길을 오르는 통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의 불안감도 커졌다.
실제로 3주 전인 지난달 20일에도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파이프를 실은 화물차가 오르막길에서 하중을 이기지 못해 뒤로 밀려나면서 아래쪽 도로에 있던 마을버스를 들이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유리창이 여러 장 깨지는 등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곳 주민은 서희건설의 신호수 운영을 문제로 꼽는다. 지난 4일 사고 때 현장에 서희건설이 배치한 신호수는 1명이었다. 원래는 삼거리에 2명을 배치하지만, 초등학교가 방학 중이라는 이유로 1명을 줄였다. 이런 상황이라 양방향에서 드나드는 차량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주민은 보고 있다.
게다가 서희건설은 비가 오는 날에는 교통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훨씬 큰 데도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빗길 오르막길 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주민은 “공사 차량 진입을 수월하게 한다며 도로를 넓혀놔 오히려 화물차의 불법 주차도 늘었다. 차들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오며 길을 건너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관리가 조금 미흡했다. 오르막길에 중앙분리대를 세우고 횡단보도 선을 새로 긋는 등 안전 대책을 연제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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