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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급·수출길 막혀 신음하는 구미국가산단
경영자금 고갈에 조업 중단·단축 속출…"중국 현지상황 정보 달라"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원자재 수급이 안 되고 수출이 지연돼 힘듭니다. 경영자금이 고갈될 위기입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A전자부품 생산업체 사장은 19일 "재고마저 곧 바닥나면 1.5배 비싼 국내산 자재를 사용해야 하니 지출금액이 많이 늘어난다"며 이같이 걱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구미국가산단의 IT, 섬유, 자동차 업종의 중소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원자재 부족과 수출 지연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는데, 중국으로의 수출입이 사실상 막혀 이대로 가다간 고사 위기에 직면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자업종 중소기업들은 제품 출하를 중단하거나 선박 대신 비행기로 제품을 운반함에 따라 물류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업 B사는 매달 중국에서 수입하던 무선통신기기 부품과 이어셋 등의 조달에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가 유사제품 수입이 가능한 국가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


탄소복합소재를 생산하는 C중소기업은 "원소재를 중국에서 수입해왔는데 2월부터 중국 현지공장 가동중단으로 공급받지 못했다. 원자재는 타사 대체가 불가능해 앞으로도 언제까지 생산중단 상태에 놓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관계기관이 물류시스템이나 중국 현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공유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달라고 요구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D사도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생산라인을 정상가동 하지 못하자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과 생산라인 가동 일시중단을 겪고 있다.
조업 중단·단축과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한 전자제품 업체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라 이미 지난 1월부터 조업을 중단했고, 디스플레이 하청업체들은 원청업체 공장 정상화 가동 추이에 따라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상쇄한다며 매주 금요일에 무급휴가를 실시하며 지출을 줄이고 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한 제조업체는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미국가산단의 기업들이 납품 및 대금 지연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장기화할 경우 수출피해 등이 우려돼 신속한 경영자금 지원과 수출·수입국의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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