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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레미콘공장 부지 역사공원화…토성벽·해자 등 복원
송파구,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 실행계획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풍납토성 유적이 발굴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에 성벽과 해자(垓子·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벽 앞에 설치한 인공호수나 자연하천) 등이 복원되고 역사공원이 들어선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 실행계획'을 19일 공개했다.
송파구는 풍납토성 서성벽이 위치한 ㈜삼표산업 풍납레미콘공장을 2만1천㎡ 규모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대법원이 2019년 2월에 이 공장의 강제 수용을 확정하고 올해 1월 10일 그 소유권이 송파구로 넘어온 데 따른 계획이다.
송파구는 성벽을 복원하는 동시에 산책로, 운동시설 등의 주민편의시설도 만들어 마을 경관과 주민생활 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성벽 발굴 현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돔 형태의 '유구보호각'을 조성키로 하고, 이를 생생하게 담을 현장박물관을 건립해 2022년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송파구는 밝혔다.
'발굴 후 복토'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보여주기'라는 관점에서 발굴유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송파구의 구상이다.
현장박물관의 외관은 토성과 어울리게 설계한다. 내부에는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유구보호각을 통해 현재 발굴 중인 길이 100m, 폭 60m의 거대한 성벽과 출입시설(문지)을 따라 걷는 관람코스도 운영한다.
송파구는 또 서성벽 북편에 해당하는 광나루 한강공원의 사적지에 대해 조사와 정비작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풍납동 토성 서성벽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조처를 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풍납동 토성 서쪽 경계의 정확한 양상과 한강을 이용한 뱃길의 출발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파구는 또 풍납토성 동성벽에서 발견된 해자를 활용한 '해자공원'을 2021년까지 조성해 개방키로 했다. 연꽃이 있는 담수 해자와 초화류가 식재된 꽃밭,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공연대가 마련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동은 백제의 중요한 문화재 등 문화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2천년 역사 도시 풍납동이 되도록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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