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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비례연합' 진흙탕 싸움…최고위 의결 강행에 몸싸움(종합2보)
김정화, '의총 결의' 안건상정 거절…"민주당 2중대, 당 나가라"
박주현·장정숙, 긴급 최고위서 의결…"못된짓 한다, 지도부 총사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생당 지도부가 18일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의 연합정당 참여 결의를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자리를 떴다.
이에 평화당계인 박주현 공동대표는 다시 긴급 최고위를 소집, 대안신당계인 장정숙 원내대표를 비롯해 황인철·이관승 최고위원 등 3인이 제안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제안을 상정하고 본인을 포함한 4명의 찬성으로 가결을 선언했다.
박 공동대표는 "당헌에 의하면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회의를 열 수 있다"며 적법하게 의결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박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공천관리위원회 규정도 수정 의결했다. 공관위원 9명 중 외부 인사 2명에 대한 '공관위원장의 추천'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바른미래당계가 맡기로 한 공관위원장이 인사 영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https://youtu.be/PXvyfMdRqUE]
안건이 가결되자 회의장에 들어와있던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명은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한다'는 등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최고위 의결은 무효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게 어디있나"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최고위 후 기자회견을 이어가려던 박 공동대표와 장 원내대표는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장소를 옮겼으며, 이에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이 쫓아오자 이를 저지하려던 대안신당·평화당계 당직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회견에서 박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거나 미래통합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면 개혁진영이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장 원내대표는 "김 공동대표가 말로는 맨날 당헌, 당헌, 당헌 하면서 못된 야당이 하는 짓을 왜 따라하나"라며 "오늘 민생당 점퍼를 입지 않고 무언의 시위를 하지 않았나. 민생당과 같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공동대표를 배제하고 오후 7시 재차 최고위를 열어 공관위와 선대위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박 공동대표는 "각당(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계) 추천을 받아 내일 오후 2시 최고위에서 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며 "지역구 출마자들의 기탁금 1천500만원을 당에서 부담하도록 선대위 출범과 동시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대위도 내일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며 "선대위가 출범하면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제안을 받았던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위하여, 더불어민주당 세 곳에 최고위 의결로 민생당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에서는 최고위 의결에 대해 소송이 진행되면 어떡하냐는 우려를 표했고, 당내 이견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최근 "독자적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경우는 (연합 대상인) 군소정당이라고 얘기하기에는 거리가 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민생당의 참여가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는 만큼 이날 의결은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례연합 참여 결정은 정강·정책 위반이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정족수를 성립하지 못한 의총 의결도 효력이 없다"면서 "최고위 주재권은 김 공동대표에게 있다. 유성엽 공동대표의 요청에 따라 회의를 주재해왔고, 비례연합 참여를 결정한 회의는 '간담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공동대표는 "박 공동대표는 창당정신을 위배하는 간담회를 주도하고 해당행위에 앞장섰다"며 "민생당을 '조국 수호 시민플랫폼'을 앞세운 비례민주당에 팔아넘기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김 공동대표는 오전 최고위에서는 "친문패권 위성정당에 편입되려 애쓸 때가 아니라 혁신할 때"라면서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거취를 정리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이다.
당직자 일부는 민생당노조·바른미래당사무처노조 명의 입장문을 내고 "친문·친조국 연합정당이며 비례민주당인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일부 의원들의 '당선권'과 바꿔먹으려는 술수"라고 맹비난했다.
양측의 반목이 깊어지면서 향후에도 연합정당 참여 논의에 대해 협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바른미래당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대표 직인이 우리에게 있다'는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안신당·평화당 측은 비대위 출범 요구까지 들고 나온만큼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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