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돕고 싶다"…쌈짓돈 기부하는 어르신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에서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알려진 뒤 또 다른 취약계층의 착한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부산 사상경찰서 학장파출소에 80대 여성 A 씨가 찾아왔다.
A 씨는 흰 봉투를 건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급하게 파출소 밖으로 나갔다.
봉투에는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현금 기부를 받을 수 없어 봉투를 들고 A 씨 집을 찾았다.
A 씨는 경찰에게 "내가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나라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답례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할머니에게 드리고 학장동 행복복지 센터에 100만원을 기탁했다.
부산 사하구 다대1동 주민센터에도 기초생활수급자인 강모(73) 씨가 찾아왔다.
강 씨는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민센터를 찾아와 흰 봉투와 동전 뭉치를 건넸다.
강 씨가 전달한 돈은 32만1천870원이었다.
이 돈은 강 씨가 넉넉지 않은 생활비에서 조금씩 모아놓은 것이다.
한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취약계층이 우리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쌈짓돈을 기부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마음만으로도 충분한데 사회에 도움 되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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