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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가 한 권에 정리한 '한국 전통연희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어학자이자 민속학자로서 전통연희를 꾸준히 연구해 성과를 축적한 전경욱 고려대 교수가 우리나라 전통연희 역사를 한 권에 응축한 '한국 전통연희사'를 펴냈다.
연구자 30여 명과 함께 전통연희 관련 표제어 2천535개를 풀이한 '한국전통연희사전'에 이은 성과물이다.
한국 전통연희사는 상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순으로 전통연희 역사를 기술하고, '전통연희의 새로운 양상'이라는 주제 아래에 가면극·판소리·인형극·무극 성립·발전과 조선 후기 유랑예인집단을 소개했다.
사진과 그림, 지도 등 도판 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전통연희와 민속놀이를 구별할 때 '근현대 이전에 직업 연희자 집단이 시기와 관계없이 영리를 목적으로 연행한 연극적 양식을 띤 공연물'이 기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고대 음악과 춤인 산악(散樂)과 악무잡기를 통칭하는 백희(百戱)라는 공동 연희 문화가 변용하며 발전했다"며 "우리 전통연희도 주변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독자성과 우수성을 갖춰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 후기에는 국가 행사가 크게 소멸했지만, 가면극·판소리·꼭두각시놀이 같은 새로운 연극적 갈래가 성립됐고 연희 담당층도 다양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조선 후기 연희를 따로 떼어내어 고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학고재. 580쪽. 3만4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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