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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라오스 첫 고교야구단 박종철 감독 "야구로 아이들 자신감 커져"

    | 03-18 07:04



    라오스 첫 고교야구단 박종철 감독 "야구로 아이들 자신감 커져"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야구는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죠. 서로 돕고 믿으면서 자기보다는 팀을 앞세우는 협동심과 배려심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라오스에 첫 고교 야구단을 창단한 박종철(57)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은 코이카(KOICA)와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가 공동으로 파견한 코이카 라오스 프로젝트 봉사단원이다. 그와 함께 수도 비엔티안의 비엔티안고교에 파견된 5명의 봉사단은 지난해 4월 고교 1~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남·여 야구단을 창단했다.
    라오스에는 야구단이 남·여 각각 3개씩 6개가 있다. 국가대표팀과 라오스국립대야구단, 비엔티안고교야구단이다.
    비엔티안고교야구단은 지난해 11~12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사파비사 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코이카배 라오스 야구 리그'에서 남·여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박 감독은 "3개 팀 가운데 2위지만 성인인 국립대 야구단을 제친 것이라서 선수들에게는 큰 감동과 격려가 됐다"고 회상했다.
    감독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해온 그는 영남대 야구부 출신으로 실업야구 팀 선수로 활동하다가 고교와 초등학교에서 16년간 감독을 역임해온 야구인이다.
    그는 봉사단원으로 파견 가기 전 코이카 자문단으로 2016년부터 2년간 라오스 교육체육부에서 체육 행정을 지도하면서 라오스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자문단 임기를 마치고 귀국했다가 다시 봉사단에 지원해 라오스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그는 "축구·배구·농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야구를 배운 학생들이 긍정적·적극적으로 변하고 성격도 밝아지는 것을 볼 때가 지도자로서 가장 큰 보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우선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윤소희 단원을 트레이너로 기용해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야구에 재미를 붙이는 데 힘썼다.
    남녀 선수단에 격일로 한국어도 가르쳤고, 선수 관리와 행정 등을 맡은 봉사단원들이 K팝과 한식 체험 교실도 열어서 야구단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타인 간섭을 안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심어주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열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칭찬과 지적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변했다.
    뜨거운 한낮에 연습하는 후배를 위해 물을 떠 오고 운동장의 잡초를 솔선수범해서 뽑고 경관을 정리하는 등 생활 태도도 달라졌다.
    2월 말로 임기가 끝났지만 그는 활동을 1년 연장했다. 야구단이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보통 학교 야구단이 자리 잡는 데 3년이 걸린다"며 "졸업한 학생들이 라오스국립대에 진학해 선수행활을 이어가거나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줄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야구 저변이 늘어나려면 고교 팀이 3~4개는 생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학교 대항전과 정규리그가 만들어지면 관중도 늘어나고 지역사회 관심도 커지기 마련"이라며 "사회체육으로 자리를 잡도록 코이카의 지원이 당분간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 중 재능과 체격조건이 우수해 잘 키우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유망주도 있다"며 "야구라는 매개체로 한국과 라오스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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