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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계속되면 40주년 5·18 기념행사 차질 불가피
행사위 "3월 말까지 코로나19 이어지면 대안 마련할 것"
예정된 24일 출범식은 연기·축소…온라인 출범식 검토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도 차질이 우려된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18 행사 추진 과정과 계획 등을 발표했다.
행사위는 우선 예정된 행사를 충실하게 준비하되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대안을 마련하는 등 이른바 '플랜 B'를 준비하기로 했다.
행사위는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0일 서울시청에서 대규모 출범식을 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출범식은 오는 24일로 연기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규모를 축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사위는 코로나19로 행사 취소나 축소, 대체 행사 등 '플랜 B'가 결정되기 전까진 예정된 행사를 계속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40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는 '대동세상 구현'과 '청년·시민 참여 확대' '전국화와 세계화'를 열쇳말로 진행된다.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을 제외하면 시민사회 단체가 주관하는 메인 행사는 5월 17일 옛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전야제 행사다.
전야제는 1980년 5월 당시 열흘간의 민중항쟁을 서사구조로 표현하고, 동학혁명부터 촛불혁명까지 시대의 흐름을 형상화한다.
전야제 당일 금남로 일대에는 낮 12시 30분부터 민주주의와 역사, 생명, 평화, 통일, 환경 등을 주제로 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오후 7시 10분부터 풍물단이 광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5·18 사적지에서 전야제 장소인 금남로로 행진하는 '5월 풍물굿'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야제가 시작된다.
전야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행진하며 미리 준비된 5개의 역사의 문(혁명의 촛불·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민주의 역사·위대한 광주·민중의 힘)을 차례로 통과해 본무대에 도착한다.
시민 행진 과정에서 5·18 희생자들의 모습을 본뜬 대형 종이 인형이 등장해 40년 후의 사람들과 만나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본 무대에 도착하면 대규모 노래패와 합창단이 민중가요를 합창한다.
행사위는 본 무대에서 아시아 지역의 민중항쟁 현장을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해 동시 생중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야제 외에도 5·18 기념식 전후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5월 16일은 항쟁 당시의 궐기대회 형식과 내용을 재현하는 국민 대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선 5·18 진상규명과 적폐 청산은, 사회 양극화, 소수자 옹호 등의 목소리가 담길 예정이다.
같은 날 옛 전남도청 광장 등에서는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청년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세대와 시대를 넘는 세대 공감의 장인 '청년 마당'이 마련된다.
전야제와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16일부터 18일까지 상무시민공원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5월 항쟁 당시 버스·택시 차량 시위의 의미를 재연하는 '민주기사의 날'은 20일 오후 3시 무등경기장에서 시작돼 옛 전남도청으로 차량을 행진한다.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같은 시간대 경적 울리기와 전조등 켜고 운행하기 등을 추진한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이뤄진 21일은 광주 시민의 날로 정하고 5·18 민주광장에서 자치구별 특성을 살린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옛 전남도청 진압 작전으로 항쟁이 마무리된 27일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부활 문화제가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5·18 기념행사를 옛 전남도청 광장(5·18 광장)에서 하자는 의견에 대해 행사위는 고심 중이다.
지난 39년 동안 정부 공식 행사는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이뤄졌지만,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야제 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옛 전남도청 행사 개최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이 오간 끝에 행사위는 기념식 장소 선정에 대한 입장을 이철우 위원장에게 일임해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에 의견을 전달하도록 했다.
이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은 우리에게 큰 시험"이라며 "최근 달빛동맹을 통해 병상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오월 정신이 꽃 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 대동 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 돼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극복했으며 한다"며 "5·18 40주년이 온 국민과 미래세대가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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