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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CCTV에도 없는 토막살인범 '매의 눈' 형사들이 신속검거

    사회 | 04-08 13:51

    CCTV에도 없는 토막살인범 '매의 눈' 형사들이 신속검거
    공장 출퇴근하는 피의자 자전거로 미행…"시민제보도 한 몫"

    (시흥=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시화방조제 토막살인 사건이 시신발견 3일 만에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밤새 용의자를 지켜보던 형사들의 '매의 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신이 발견되고 3일이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께 시흥시 정왕동 김하일씨가 사는 다세대주택.
    밤새 김씨의 집을 지켜보던 정용범 형사과장 등 형사 10명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김씨가 큰 가방을 하나 들고 나오면서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었던 것.
    잠복 중이던 형사 5명이 따라붙었다.
    계속 주변을 살피며 수상한 행동을 하던 김씨는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조카가 사는 건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빈손으로 나왔다.
    미행하던 형사들의 보고를 받은 정 과장은 형사 4명을 데리고 김씨 조카의 집 건물로 갔고 수색을 시작했다.
    동시에 형사 5명을 추가로 김씨 집 주변에 배치했다.
    집으로 되돌아온 김씨는 평소처럼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5㎞가량(직선거리 3㎞) 떨어진 직장으로 향했다.
    형사 1명은 자전거를 타고 김씨 뒤를 밟았고, 나머지는 차에 나눠 타고 김씨를 미행했다.
    정 과장이 지휘하던 수색조가 해당 건물 옥상에서 시신의 양쪽 팔과 다리가 든 가방을 발견하면서 사건은 순식간에 해결됐다.
    공장 주변에 잠복해 있던 형사 10명은 일제히 김씨를 덮쳐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비교적 신속하게 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김씨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림자처럼 미행해 온 형사들의 감시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력사건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던 CC(폐쇄회로)TV는 이번 사건에선 해결사 자리를 형사들의 '매의 눈'에 내어주게 됐다.
    경찰 한 관계자는 "전날 오후 7시 반쯤 퇴근해 집에 들어간 김씨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 오후 9시 반부터 가방을 들고 나온 다음날 오전 7시 반까지 형사들은 뜬 눈으로 김씨를 감시했다"며 "시신 신원 파악 후 김씨의 존재를 알고 나서 섣불리 접근하지 않고 차근히 증거를 수집하며 잠복해온 결과,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신 신원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시민제보도 있었다.
    한 시민은 6일 오후 8시 21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어제(5일) 낮에 가발 같은 것을 봤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수색을 통해 오후 10시 10분 시화방조제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면 방조제 시작부 100m지점에서 한모(42·여·중국 국적)씨의 머리를 발견했다.
    이곳은 처음 토막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오이도 방향으로 3㎞가량 떨어진 곳이다.
    다음날 수색 중 경찰은 이곳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7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한씨의 양손과 발을 발견했다.
    손에서 나온 지문과 법무부 출입국 기록을 대조해 한씨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경찰은 남편 김씨의 존재도 알게 됐다.
    한씨가 지문등록이 된 합법 체류자 신분이었다는 것이 신원확인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등록된 자료가 없는 불법체류자였다면 신원확인은 어려워지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
    경찰 한 관계자는 "물론 경찰 기동대가 수색을 하고는 있었지만, 시민의 제보 덕에 처음 토막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3㎞ 떨어진 지점에 버려진 머리와 손·발을 신속히 발견해 수사할 수 있었다"며 "시민제보와 형사들의 끈질긴 잠복수사가 이뤄낸 성과였다"고 전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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