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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학과학토론회에 '성형외과' 부문 신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올해 전국의학과학토론회와 평양의학과학토론회에 '성형외과' 부문을 신설한다.
리 혁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전국의학과학토론회를 진행하며 또 국내외 동포들의 평양의학과학토론회를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성형외과 부문 위원회를 새로 내왔고 현재 자연치료 부문 위원회를 내오기 위한 사업이 마감 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학토론회에서는 주로 위생방역학, 내과학, 외과학, 고려의학(한의학), 약학, 기초의학 분과 등을 다뤘는데, 성형외과 부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세계 의학발전 추세에 맞게 부문 위원회들을 더 늘리고 각 도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사업, 인민 보건 실천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의료기구들을 자체로 개발하며 치료연구성과들을 환자치료에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적으로 내밀고있다"고 부문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부문별 의학과학토론회는 61개 부문위원회로 나눠 진행되며 이동강의와 원거리강의도 마련할 계획이다.
북한에서 성형외과가 학계 토론 대상까지 격상된 것은 그만큼 성형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화상 등 사고를 당했거나 선천성 기형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성형수술이 시행됐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쌍꺼풀 수술 등이 흔히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함흥정형외과병원을 취재한 기사에서 이 병원 성형외과가 미용외과조, 미세외과조로 전문화치료조를 나눠 진료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3월 노동신문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 생물공학연구소와 평양의학대학 치과의학부 얼굴성형외과학강좌 교수들이 성형외과학 발전에 한 획을 그을 신소재를 발명했다는 기사도 실렸다.
당시 신문은 "새로 개발된 '히알루론산 충진제'는 선천성 또는 후천성으로 생긴 얼굴 비대칭, 국소조직 감소, 함몰성 변형에 대한 치료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조직 결손 부위 교정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이처럼 성형을 터부시하지 않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보건 부문에 대한 관심도 한몫을 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8월, 2019년 10월 잇달아 평안북도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방문해 "보건 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질타하며 현대의학 발전 지향을 촉구한 바 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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