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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준 미달 일본 규슈전력 원자로 첫 가동 중단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강화된 안전대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일본 규슈(九州)전력은 16일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있는 센다이(川內)원전 원자로 1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부터 정지 작업을 시작해 오후 1시쯤 완료했다.
이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2013년부터 시행된 새로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 안전기준은 '특정 중대사고 등 대처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센다이원전 1호기는 오는 17일이 설치 완료 시한이었다.



특정 중대사고 등 대처 시설은 원자로 건물에 항공기를 충돌시키는 테러가 발생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호시설이다.
일본에서 이 시설 설치 기준을 기한 내에 충족하지 못해 원전 가동이 중단된 것은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처음이다.
규슈전력은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시설 설치 공사와 정기점검을 완료해 올 12월 26일 이 원자로의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슈전력은 2018년 5월 관련 공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비상용 전원 등 기계전기 관련 공사는 50%, 건물 등의 토목공사는 약 90%의 공정을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전력은 새 안전 기준에 맞춘 센다이 원전 1, 2호기의 시설 보강 비용으로 총 2천42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특정 중대사고 대처 시설 공사 지연으로 센다이원전 2호기가 올 5월 20일,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간사이(關西)전력의 다카하마(高浜) 원전 3호기가 올 8월 2일, 다카하마 원전 4호기가 10월 7일 각각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센다이 원전 주변에서는 원전 반대 단체 회원들이 폐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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