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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만흥 위생매립장 사용 연장 협의 '난항'
주민지원협의체 "약속대로 문 닫고 연장 여부 합의해야"
여수시 "매립 용량 많이 남아, 주민 설득할 것"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이달 말로 사용 기간이 끝나는 전남 여수시 만흥 위생매립장의 사용 연장을 두고 여수시와 주민지원협의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와 만흥 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는 최근 회의를 열어 위생매립장 사용 연장 여부를 협의하려 했으나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끝났다.
1997년 4월 조성한 만흥 위생매립장은 이달 말까지 24년간 사용하도록 주민과 협의하고 매립에 들어갔다.
여수시는 전체 매립 용량 325만㎥ 가운데 213만㎥가 매립돼 68%의 매립률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114만㎥를 더 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과 협의에 들어갔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여수시가 약속한 대로 이달 말까지 매립하고 공원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여수시에 협의체의 입장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김홍수 만흥 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시 조례에 따라 폐기물 사전신고제도와 폐목재 반입이 제한되면서 처리비와 운송료가 인상됐는데 주민들이 쓰레기반입을 막아 인상됐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시에 요구했다"며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여수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 연장을 협의하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여수시는 여론몰이만 하고 있다"며 "권오봉 시장도 약속한 대로 3월까지 매립장 사용을 종료하고 다시 연장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주민지원협의체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하지 않아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폐목재 반입 관련 내용은 일부 언론이 다루면서 주민지원협의체의 입장까지 나와 별도로 보도자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회의 일정을 잡아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히면 좋은데, 사용 기간 연장 반대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2037년까지 매립 여유가 있는데도 새로 매립장을 만들려면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드는 만큼, 주민을 최대한 설득해 사용 기간을 연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만흥 위생매립장은 1993년 133억원을 들여 28만4천㎡ 부지에 들어섰으며 1997년부터 매립을 시작했다.
매립 가스를 활용해 연간 1천89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입 수수료 10% 등을 모아 주민들에게 연간 2억원 정도를 주민지원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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