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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농사도 힘들어요" 봄철 영농기 인력난 '비상'
외국인 근로자 입국 기피…국내 인력 '하늘의 별 따기'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봄철 영농기를 코앞에 둔 농촌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력난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메워왔던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입국을 기피하면서 농민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121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도내 농촌에 투입할 예정이다.
법무부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에 따른 것으로 도내에서는 고흥 50명·장흥 50명·나주 13명·보성 8명 등이다.
농가 수요를 거쳐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을 데려와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영농 현장에 투입해 부족한 인력난을 해결해 왔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시군 지자체 등을 통해 근로를 희망하고 입국하기로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입국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남에는 상반기 투입 인력 121명 중 3~4월에 입국하기로 했던 외국인 근로자 67명 중 18명은 아예 입국을 포기했고 나머지는 모두 입국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고흥의 경우 올해 3월 입국하기로 했던 필리핀 출신 외국인 근로자 9명이 입국을 포기했고 다른 근로자들은 입국을 미룬 상태다.
베트남·중국·태국 등에서 13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오려 했던 나주 농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며, 5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투입하려던 장흥군은 아예 이를 포기하고 국내 근로자 모집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해당 국가의 한국 출국 제한 조치나 한국에서 해당 국가로 입국할 때 절차가 강화된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36곳에서 운영 중인 농촌인력지원센터도 사정은 비슷하다.
4월 노지 영농작업이 아직 시작 전이라 인력 수요가 아직 적은 상태지만 담양·화순·보성 등 하우스 작업이 많은 곳은 벌써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도와 시군 지자체는 영농작업반 구성과 농촌 일손돕기 캠페인 등으로 인력난 덜어주기에 나서려고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조차 기피하는 상황에서 국내 인력도 구하기 어려워 효과는 미지수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제때 일손을 구하기 힘든 농가에서는 올해 농사를 아예 중단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일손 수요가 급증하는 4월이 되면 농촌 인력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어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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