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피처] 마스크 5부제 1주일, 직접 줄 서서 사봤더니
[https://youtu.be/WO7dqGl9WXY]
(서울=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건물 4층에 있는 ㄱ약국.
계단을 따라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 4·9만 구매 가능한 목요일.
마스크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수량을 확인하며 4개 약국을 들렀고 그중 한곳에 줄을 서 마스크를 사봤습니다.
약사는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000씨 맞으시죠?"라고 물었습니다.
운 좋게도 마스크 2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수량이 몇 개 안 남았느냐"고 묻자 약사는 "이제 없다. (오늘은) 끝"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바로 뒤에서 기다린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자 지난 9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 16일로 1주일이 됐는데요.
5부제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정해진 요일에만 마스크를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시행 첫날엔 약국마다 마스크 공급 시간과 물량이 달라 혼선을 빚었는데요.
일부 시민은 구매 가능 날짜를 혼동하기도 했습니다.
11일부터는 공적 마스크 판매처 위치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 알려주는 앱과 웹 서비스도 도입됐는데요.
앱을 확인하고 약국에 방문한 시민 중 구매에 성공한 이들도 있었지만 앱에 표시된 재고량이 실제 수치와 달라 헛걸음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뒤에는 못 사실 것 같은데요."(ㄱ약국 약사)
앱에는 남은 수량이 보통(30~100장)으로 나왔지만 실제 약국에는 12명분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어린이(2010년 포함 이후 출생)와 노인(1940년 포함 이전 출생), 장애인 등 직접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계층을 위해 대리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구비 서류와 요건 등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종로구 송송약국 송지은 약사는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고) 대리 구매할 경우 아이 출생연도 해당 요일에 맞춰 오셔야 하는데 보호자 해당 요일에 오시기도 한다"며 "대리 구매 요건은 아직 많이 헷갈리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약국에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감염 위험도 우려됐는데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마스크 5부제로 인한 약사들의 고충도 있었습니다. 마스크 소분, 신분증 확인, 중복구매 시스템 입력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고 전화나 대면으로 종일 마스크 문의에 답해야 했습니다.
이에 약국은 입구에 일제히 공적 마스크 안내문을 붙여뒀고, 정부는 인력이 부족한 1인 약국에 지원 인력을 배치하는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온 시민들은 '마스크 5부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는데요.
"앱 (마스크 수량을) 보고 왔는데 가는 데마다 다 품절이에요."
"저는 사서 다행인데, 뒤에 줄 섰던 사람들은 못 사니까. (수량이 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난감하죠."
또 다른 시민은 "무조건 기다리는 것보다 (앱이) 미리 알려주니까 헛걸음 안 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실시된 5부제.
여러 곳을 다니며 서너 시간씩 줄을 서도 허탕을 쳐 '마스크 난민'이란 하소연이 나올 때보단 불편이 다소 해소된 모습이었는데요. 서울 일부 자치구는 주민들의 헛걸음을 막고자 약국의 마스크 판매 시간을 통일했고, 지난 14일부터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도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시민들, 공급량 확대가 필수이며 재고량 실시간 앱 반영 등 보완책도 여전히 필요해 보입니다.
이은정 기자 김혜빈 이예린 인턴기자 / 내레이션 이예린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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