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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레벨D 방호복 없어도 안전"… 환자·의사 분리 검사시스템 도입

    | 03-16 06:03


    "레벨D 방호복 없어도 안전"… 환자·의사 분리 검사시스템 도입
    서울시보라매병원 '글로브-월' 시스템 국내 최초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가 투명한 아크릴벽 밖에 있으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손을 뻗어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의료진이 의심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므로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무방하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시 의심 환자와 의료진의 공간을 분리하는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 도입된 '글로브-월' 검체 채취실은 마치 유리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마련됐다.
    진료소 내부 중앙에는 투명한 아크릴벽을 사이에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분리돼 있다. 의료진은 글로브(장갑)가 설치된 아크릴벽(글로브-월) 뒤에 서서 맞은 편에 있는 의심 환자의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직접 접촉하지 않고 아크릴에 붙은 장갑에 손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설치해 진료소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고,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를 받으러 온 의심 환자와 동선을 분리했다. 이로써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 우려도 크게 덜었다. 방호복을 입고 벗느라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심했다"며 "이제는 비닐가운과 N95 마스크 등 필수적인 보호구만 착용하면 검체를 채취할 수 있게 돼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다"고 말했다.
    박상원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레벨D 보호구를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며 "검체 채취 후 간단한 소독 과정만 거치면 추가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브-월 시스템은 지난달 서울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 도입된 후 서울시 산하병원 및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벤치마킹했다. 태릉선수촌에 설치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에도 도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김병관 서울보라매병원장은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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