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성류굴 성수기 이산화탄소 농도, 인체 영향 줄 정도"
동굴연구소, 천연기념물 동굴 조사…최고 6천227ppm, 기준치 6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진 성류굴에 관람객이 몰리면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국동굴연구소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2019년 공개동굴 환경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지난해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성류굴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360~6천227ppm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같은 기간에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내 대금굴과 단양 온달동굴을 함께 조사했는데, 모두 이산화탄소 농도 최고 수치가 3천ppm을 넘지 않았다. 연구소는 각 동굴에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장소를 3곳씩 마련했다.
성류굴은 조사 기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5천ppm을 넘은 횟수가 모두 41회였다. 2천400ppm을 초과한 횟수도 성류굴은 1천323회였지만, 대금굴과 온달동굴은 10회 이하였다.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은 다중 이용시설 이산화탄소 농도를 1천ppm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하며, 자연 환기가 불가능해 기계 환기 설비를 사용할 때에도 1천500ppm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천400ppm을 넘으면 동굴 생성물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할 수 있고, 5천ppm을 초과하면 관람객 건강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성류굴 내 라돈 농도는 실내 기준치보다 다소 높지만, 한 시간 정도 동굴을 둘러보는 관람객에게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동굴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는 관람객 호흡에 의해 개장 시간에는 자정 범위를 넘어 누적해 증가하고, 폐장 시간 이후부터는 감소한다"며 "개장 시간과 주말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류굴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개방한 동굴이자 이산화탄소 수치가 가장 높은 동굴 중 하나"라며 "4~7월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정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급격히 상승하고 이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수기 일부 기간에는 인체에 영향을 주는 5천ppm 이상의 큰 값을 나타낸다"며 "관람객 안전을 위해 동굴 내 대기환경 변화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