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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전북 민주당 우세 속 민생당·무소속 추격
민주당 텃밭 회복 여부 관심…전·현직 '리턴매치' 주목
민생당·무소속 "인물로 승부, 민주당 독점 폐해 저지"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속에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바짝 추격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시계를 향해 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 총선에서 '전북 내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전통 텃밭을 되찾아 제1당의 위치를 회복할지 여부다.



◇ 싹쓸이 노리는 민주당…정권 심판론 앞세운 민생당·무소속 후보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10석 가운데 겨우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국민의당은 7석을 차지하며 전북의 1당으로 우뚝 섰고, 새누리당도 불모지에서 귀중한 1석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전북 국회의원은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민생당 4명, 무소속 3명, 민주당 2명, 미래한국당 1명이다.
무소속 3명은 모두 국민의당 혹은 민생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높은 지지율에 근거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전북 10곳에서 모두 승리해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표밭을 갈고 있다.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문 정부의 무능과 정책실패를 바로잡고 민주당의 30년 지역 독점 폐해를 저지하겠다"며 정권심판론과 인물론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도내 10곳의 선거구 중 절반에서 재격돌이 펼쳐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2016년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곳은 전주갑, 전주병, 익산을, 무주·진안·장수·완주, 임실·순창·남원 등 5곳이다.
전주갑에서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김윤덕(전 국회의원) 후보와 민생당 김광수(당시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선거에서 김 의원(당시 국민의당)은 김 전 의원을 795표 차이로 힘겹게 따돌리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곳에서는 무소속 이범석 후보도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병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정동영(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민주당 단수후보로 추천된 김성주(전 국회의원) 후보와 재격돌한다.
역시 정 의원이 고교·대학 후배인 김 전 의원을 989표의 근소한 차이로 힘겹게 승리한 바 있다. 무소속 오세명 후보도 이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다.
남원·임실·순창은 치열한 접전 끝에 공천을 받은 3선의 민주당 이강래 후보(전 국회의원)와 무소속 이용호(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여기에 정의당 정상모 남원·임실·순창지역위원장과 무소속 방경채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익산을은 민주당 한병도(전 국회의원) 후보와 5선을 꿈꾸는 민생당 조배숙(당시 국민의당) 의원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정의당 권태홍 후보도 금배지를 노린다.
더군다나 이들 4곳은 전·현직 의원 간 격돌이면서 당시 민주당-국민의당 후보 간 재대결이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무주·진안·장수·진안에서는 민주당 안호영 의원과 최근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임정엽(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다시 벌인다.

◇ '무소속 연대' 파괴력에 주목
'무소속 연대'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무소속 연대는 민주당 대 민생당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 무소속 연대가 가세한 3자 구도로 선거 지형이 급격히 바뀔 수 있는 '돌출 변수'로서 상당한 파급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무소속 인물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현역인 이용호(남원·임실·순창)·김관영(군산)·김종회(김제·부안)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최형재(전주을), 두 번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완주·무주·진안·장수) 후보 등이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
이들이 연대해 무소속 연합체를 출범한다면, 한 자릿수의 지지율에 그치는 야당을 압도할 뿐 아니라 높은 지지율에 기댄 민주당 일부 후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최근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종회 의원은 "다른 무소속 출마자들과 지향점이 맞는다면 무소속 연대도 못 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무소속 후보들에게 연대의 신호를 보냈다.



이번 전북 총선에서는 이수진(51·전주을) 전 서울시 광진구 예결특위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도전장을 던져 이목을 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월등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의석수를 확보해 전북의 정치지형을 바꾸느냐, 리턴매치에서 이번에는 누가 살아남느냐, 무소속 연대가 성사되느냐가 이번 총선의 3대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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