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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중원다툼 치열한 대전…현역의원 전원 재도전
민주당 공천 마무리…통합당 서구을·유성을 경선 진행
박병석-이영규·박영순-정용기 5번째 맞대결도 흥미진진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은 어느 정당도 완벽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치열한 중원 다툼이 전개됐다.
영ㆍ호남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것과 달리 대전지역 유권자들은 철저하게 실리를 중심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1등 정당이 바뀌었다.
16대 자유민주연합, 17대 열린우리당, 18대 자유선진당이 각각 제1당을 했다.
지역 정당이 사라진 19대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3석씩 나눠 가졌고, 유성구 분구로 한 석이 늘어난 가장 최근 총선인 20대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석과 4석을 차지했다.
다만 동·중·대덕구 등 원도심은 보수 정당을, 서·유성구 등 신도심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역 의원도 원도심은 미래통합당(이장우·이은권·정용기), 신도심은 더불어민주당(박병석·박범계·조승래·이상민) 소속으로 양분돼 있다.

◇ 여야, 서로 승리 장담
이번 대전 총선의 특징은 전국적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진행된 것과 달리 현역 7명 모두 본선행이 확정됐다는 점이다.
누가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서구갑·을과 유성 갑·을 등 4곳과 동구에서 우세하다고 보지만 통합당은 동·중·대덕구 3곳과 서구을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역구 별로 동구에서는 통합당 현역 이장우 의원과 민주당 장철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구청장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과 30대 청년으로 홍영표 의원 보좌관을 지낸 장 후보가 지역 발전 해법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현역 이은권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는 민주당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선을 통해 대항 후보로 확정됐다.



이 의원은 황 전 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점을 강조하고, 황 전 청장은 낙후된 중구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 서구갑, 국회의장 도전 vs 4연패 후보의 와신상담
서구갑에서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한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통합당 이영규 변호사가 다섯번째로 도전한다.
현재까지는 박 의원이 네 번 모두 승리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이라는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6선에 성공하겠다는 입장이고, 이 변호사는 그동안 낙선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꼭 당선증을 거머쥐겠다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구을에서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3선 저지를 위해 통합당 양홍규 변호사와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이 경선을 하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의원은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의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 대표 발의부터 통과까지 최전방에서 활동했다.
양 변호사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최측근으로 민선 4기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전 위원장은 국정원 출신으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유성갑 후보로는 민주당 현역 조승래 의원과 통합당 장동혁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확정됐다.
통합당 유성갑 공천에서 컷오프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에서는 통합당 육동일 전 충남대 교수,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 신용현 국회의원의 경선이 한창이다.
이 의원은 5선에 성공하면 국무총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윤기 시당위원장도 양당정치의 종식을 외치며 유성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대덕구에서는 통합당 현역 정용기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받은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경선을 뚫고 후보로 확정되면서 두 사람의 다섯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재선 구청장 출신으로 조직력과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에게 맞서기 위해 박 전 부시장은 경선 경쟁자들과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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