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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를 가다] 서울 송파을…2년만의 '리턴매치'
"최재성이 일꾼, 통합당 싫다"…"배현진 참신, 정권 심판해야"
1만세대 입주 '헬리오시티' 주요 변수…"낙관도 비관도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최재성 후보와 MBC 앵커 출신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의 서울 송파을 대결은 2년 만의 '리턴 매치'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최재성 후보는 2018년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선에 성공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송파을을 이번에도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상대 후보가 바로 배현진 후보다.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배 후보는 2년간 송파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칼을 갈았고, 이번에 다시 최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는 대체로 보수 성향으로 인식되지만, 송파을 지역은 보수와 진보 성향 유권자가 혼재돼있다는 평가다.
롯데월드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촌과 가락시장 인근의 서민 주거지역이 함께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18·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 등 보수 정당 후보들이 내리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는 최명길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2018년 재선거에서는 최재성 후보는 54.4%를 득표하며 29.6%를 얻는 데 그친 배현진 후보를 꺾었다.
송파을은 총 8개 행정동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석촌동, 잠실본동, 삼전동은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반면, 잠실7동은 야당 지지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캠프 측은 그 외 문정2동, 가락1동, 잠실2·3동 등은 물론 자당이 우세하다고 평가받는 지역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만나본 유권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당과 후보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삼전동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장모(70) 씨는 "최 후보에 대한 평가가 좋다. 옛날부터 그 사람을 좋아했고, 마을의 일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난리여서 뒤숭숭하지만, 정당 투표도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통합을 했어도 꼴도 보기도 싫다"고 현 여권에 힘을 싣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석촌동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한 20대 여성은 "이사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원래 민주당원이고 최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석촌동 빌라 골목에서 마주친 한 50대 여성은 "나는 배현진이다. 정부가 서민들을 못살게 한다"며 "방세 내기도 힘들고, 장사하는데 가게가 안돼서 화가 난다"고 '정부 심판론'을 폈다.
잠실7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서 산책 중이던 이범영(62) 씨도 "여기 사람들은 보수 성향"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배현진을 뽑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약 9천500세대가 입주한 가락1동 '헬리오시티'의 유권자들이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최재성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에 들어온 약 1만세대 가운데 30~40대 젊은 유권자가 많다"며 "이번 총선을 '헬리오 선거'라고 하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배현진 후보 캠프에서도 "헬리오시티는 선거를 처음 치러보는 곳으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아파트 단지의 유권자들 의견도 다양했다.
유모차를 끌던 한 30대 남성은 "최재성을 잘 모르지만, 배현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그의 부인도 "민주당이 아직 더 낫다는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한 40대 여성은 "민주당 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지지한다. 최재성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고, 직장인 정모(29) 씨는 "배현진 후보는 연예인 같다는 인상이 끝"이라고 했다.
반면 권모(77) 씨는 "민주당에 의석을 많이 주니 날치기를 해 다 해치운다"며 "배현진이 참신하다. 야당이 견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한테 빚진 게 많다고 하는 것도 좀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모(38) 씨는 "지금 코로나 사태를 보면 민주당을 안뽑을 것 같다. 경제 문제도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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