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손님 발길 뚝 끊겨, 이번 주부터 각계 도움 잇따라
임대인은 임대료 감면, 해운대구 클린안심존 지정
확진자 다녀간 식당 "안심하세요" 클린안심존 지정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하늘이 무너졌죠. 자영업자들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10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삼촌밥차 런치펍' 운영인 김진섭(55) 씨는 지난 23일 오후 건물 관리인 전화를 받은 뒤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식당을 다녀갔다"는 통보였다.
지난 20일 해당 식당이 있는 건물 내 한 사무실 직원 A씨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자, 자신의 직장 등에 동선을 먼저 알리면서 보건소보다 반나절 빨리 통보가 온 것이었다.
김씨는 "A씨 직장에서 선제적으로 동선을 알리고, 건물 관리인도 이를 지체하지 않고 저희에게 바로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보건소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방역부터 하자고 생각해 방역전문업체를 불러 꼼꼼하게 방역했다"고 말했다.
김씨 식당은 그날 저녁 부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김씨는 방역 이후 며칠간 영업을 못 하다가 25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예상은 했지만, 손님들 발길은 뚝 끊겨 버렸다.
클린안심존 식당 찾은 공무원들
[차근호 기자]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물 내 사무실들이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단골들 발길도 끊겼다.
하루 평소 500∼600명 방문하던 식당에 손님이 채 10명도 찾지 않았다.
김씨는 "이런 상황이 무려 2주가 넘도록 이어졌다"면서 "공과금도 내야하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한다는 걱정뿐이었고, 직원들은 매일 손님을 기다리며 청소만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3주 차가 접어드는 이번 주부터 각계에서 지원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임대인이 임대료를 감면해주겠다고 통보했고, 해운대구청도 '클린안심존' 식당으로 지정해 홍보에 나섰다.
공무원 25명이 점심시간 이곳을 찾아 식사하기도 했다.
김씨는 "보건소, 구청, 시청 관계부서 직원들이 몇번이나 전화 왔고, '직원들 고용에 애로사항에 있으면 연락 달라'며 고용지원센터도 연락이 왔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한지 느끼게 됐고, 이런 도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사회 시스템이 치밀하게 관리되고 있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로 저보다 더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질병에 굴하지 않고 모두 이겨냈으면 하고,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3/10 14: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