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선별진료소에 주민 60여명 초조하게 줄 서서 검사 대기
선별 진료소 줄 선 코리아빌딩 출입자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층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빌딩출입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2020.3.10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임성호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코리아빌딩에서는 10일 관계자들이 긴장된 상태에서 건물을 폐쇄하고 거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에 대한 선별 진료를 준비했다.
이 건물 11층에 있는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는 직원·교육생, 가족 등 최소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이 건물 정문에는 '임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입구에서는 방호복을 갖춰 입은 보건소 직원이 건물에서 나오는 주민이나 출근하는 직원들의 체온을 일일이 확인했다.
환자가 집단 발생한 11층의 출입이 엄중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 자체에 대한 출입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차단된 상태였다.
코리아빌딩 임시 폐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10일 오전 빌딩 입구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3.10
saba@yna.co.kr이 건물에는 4·15 총선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 캠프 사무실도 있다. 이 사무실 역시 폐쇄됐다.
건물 곳곳에는 '이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오전 9시께 건물 관리인이 "입주민은 모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 방송을 하면서 긴장감은 더 고조됐다.
입주민·입주사 직원 등을 위한 간이 선별 진료소 텐트는 건물 뒤쪽에 설치됐다. 보건소 관계자들이 진료소 문을 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직 문을 열기 전이었지만 미리 지자체 등으로부터 문자로 안내를 받은 주민들은 일찍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께에는 줄을 선 주민이 60여명 이상이 됐다.
윤건영 선거캠프 입주 건물 확진자 발생…"선제적 자가격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오전 건물 11층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전경.
코리아빌딩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캠프가 입주, 윤건영 선거캠프는 즉각 선제적인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2020.3.10
saba@yna.co.kr
이 건물에 직장이 있다는 서모(32)씨는 "사무실 안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나왔는데 들어갈 수 없어 황당하다"며 "11층은 간 적이 없지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을 수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건물 엘리베이터 5대 가운데 4대는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이 함께 사용한다. 홀수·짝수층 엘리베이터가 구분돼 있으나 확진자와 일반 거주민의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건물 18층의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이모(27)씨는 "회사원들이 많이 오가는데 엘리베이터를 주로 타는 시간이 다르니 확률은 낮겠지만 혹시나 동선이 겹쳤을까 봐 걱정된다"며 "검사받으려고 줄 선 사람들을 보니 좀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건너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이 건물 1층의 스타벅스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강모(36)씨도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는 "확진자들이 길 건너 상가도 왔다갔다 했다는 말을 듣고 혹시라도 동선이 겹쳤을까봐 검사를 받으려 한다"며 "몸살 기운이 살짝 있는데 혼자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3/10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