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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매일신문

    [사회/문화] 남원 운봉고원서 31m 길이 호남 최대 가야 무덤 발견(종합)

    문화 | 11-06 10:30

    "주변 무덤보다 이른 5세기 전반 조성"…석곽 3개 T자형으로 배치
    아라가야계 수레바퀴 장식 토기·일본계 나무빗 출토



    남원 청계리에서 나온 호남 최대 가야 무덤
    남원 청계리에서 나온 호남 최대 가야 무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전북 남원 운봉고원에서 호남 지역 현존 최고(最古), 최대 규모 가야 고총고분(高塚古墳)이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남원시 아영면 청계리 산 8-7번지 일대에 조성된 '남원 청계리 청계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31m 길이 가야계 고분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이 무덤은 해발 770m인 시루봉의 동쪽 비탈면 끝부분에 존재한다. 가야 무덤떼인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전라북도기념물인 '남원 월산리 고분군'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있다.

    청계리 고분은 경사지를 L자 형태로 깎은 뒤 다시 흙을 쌓는 성토작업을 해 평탄면을 만들고, 이후 매장시설 안치와 성토 작업을 동시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 같은 특징이 마한 고분에서 확인된다고 전했다. 남쪽 비탈면 일부에서는 도랑도 발견됐다.

    남원 청계고분군에서 확인된 가야 고총고분
    남원 청계고분군에서 확인된 가야 고총고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잔존하는 봉분을 기준으로 측정한 고분 길이는 31m이며, 도랑을 포함하면 34m 내외에 이른다. 너비는 약 20m, 높이는 5m 안팎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타원형으로 판단되며, 남북 방향으로 조성했다.

    전용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월산리 고분군 무덤 길이가 약 20m 내외이고,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2호분 길이가 약 21m"라면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무덤이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호남 가야 고분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월산리 고분군,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보다는 조성 시기가 이르다"고 강조했다.

    수레바퀴 장식 토기
    수레바퀴 장식 토기[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무덤 안에는 석곽(石槨·돌넛널) 3기를 T자 형태로 배치했다. 세 석곽은 길이가 약 5.5m이고, 높이는 1.5m 안팎이다. 폭은 중심이 되는 2호 석곽이 1.6m이고, 1호 석곽과 3호 석곽은 각각 1.15m와 0.7m이다.

    전 연구관은 "2호 석곽과 이에 딸린 3호 석곽은 봉분을 성토하면서 만들었고, 1호 석곽은 나중에 2호 석곽 끝자락에 덧붙여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쪽과 북쪽 비탈면에는 봉분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돌을 깔았다"고 설명했다.

    석곽은 모두 이전에 도굴 피해를 봤으나, 의미 있는 유물이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2호 석곽에서는 아라가야계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과 기대(器臺·그릇받침), 고배(高杯·굽다리접시), 중국 도자기 조각을 발견했다. 1호 석곽에서는 아라가야계·대가야계 토기와 함께 나무빗이 출토됐다. 두 석곽 중앙부에서는 많은 꺾쇠와 관못도 나왔다. 다만 3호 석곽에서는 손잡이가 있는 뚜껑 한 점만 수습했다.

    나무빗
    나무빗[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출토 유물 중 수레방퀴 장식 토기는 굽다리 접시 위에 U자 모양으로 뿔잔 2개를 얹고, 좌우에 흙으로 만든 수레바퀴를 부착한 유물이다.

    전 연구관은 수레바퀴 장식 토기에 대해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함안 말이산 고분군 출토품과 의령 대의면에서 찾았다는 유물이 있다"며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빗은 묶은 머리를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일본에서는 야요이시대부터 많이 확인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해안 지역인 부산·김해·고흥에 있는 삼국시대 고분에서 나왔고, 호남 가야 고총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운봉고원 고대 정치체가 아라가야, 대가야, 일본과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며 "성토와 매장시설 조성을 동시에 하고 도랑을 둔 점은 토착적인 면이나, T자 형태 석곽 배치와 출토 유물에서는 외래적 양상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두 연구소는 청계고분군을 월산리 고분군과 묶어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고배와 뚜껑
    고배와 뚜껑[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06 09: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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