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배우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조너선 드미 연출 '필라델피아'(1993)에는 음악 팬이라면 잊기 어려운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당시만 해도 불치병이던 에이즈(AIDS)에 걸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 앤드류 베켓(톰 행크스)이 자신의 변호사 조 밀러(댄젤 워싱턴)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역설하는 장면이다.
생의 불꽃이 곧 꺼질 베켓은 마리아 칼라스가 노래하는 오페라 아리아 '라 맘마 모르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도약하는 칼라스의 탁월한 변주를 들으면서다.
필라델피아는 이 영화 배경이 된 도시다. 형제애라는 희랍어에서 파생했고, 한때 미국의 수도이기도 한 유구한 도시. 필라델피아는 영화 말고도 또 유명한 게 있다. 바로 오케스트라다.
1900년에 창단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가장 미국적인 색채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 교향악단이다. 묵직하기보다는 날렵하고,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
지휘자 유진 오먼디는 40여년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조련하며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키웠다.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5대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오먼디로 대표되는 필라델피아 사운드는 현재의 마에스트로 야닉 네제 세겐 지휘 아래 보다 호쾌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내달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에는 드보르작 9번째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만든 작품으로 흑인영가나 인디언 민요에 영감을 받은 현대적인 곡이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지 않은 일반 시민도, 4악장 주제 부분을 들으면 '아 이 음악'이라고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곡이다.
이에 앞선 1부에서는 '대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도 있다.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조성진이 라흐마니노프의 뛰어난 기교와 음악적 감수성을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사다.
네제 세겐은 "2년 전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녹음할 때 조성진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금방 서로를 이해했다"며 "그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서 함께 연주할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7만~3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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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30 07: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