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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현장시찰 의전에 변화…권위 높이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장 방문 공개활동에서 최근 의전상 변화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김 제1위원장이 핵심 간부들과 함께 현장에 등장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간부들이 먼저 현장에 도착해 김 제1위원장을 맞이하는 모습이 빈번히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제1위원장의 어분사료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를 현지에서 황병서 동지와 해당 부문과 공장의 일꾼들이 맞이했다"고 밝혔다.
올해 66세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먼저 공장에 도착해 김 제1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직원들과 함께 영접했다는 얘기다.
김 제1위원장이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장에 등장하는 것은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가 황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을 대동하고 현지지도 장소에 도착하면 현장 실무진들이 이들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현지지도를 할 때면 최측근들을 거느리고 현장에 도착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 도하훈련을 참관한 올해 1월 말부터 의전상 변화가 눈에 띄었다.
핵심 간부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이 먼저 훈련장에서 대기하다가 김 제1위원장을 맞이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지난달 초 김 제1위원장의 신형 함대함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에서도 나타나더니 이달 들어서는 5월27일수산사업소 건설장 방문(14일), 어구종합공장 방문(18일), 어분사료공장 방문(24일) 등에서 반복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지난 12일 동해안 섬 초소 시찰에서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만 그와 동행해 '백두 혈통'의 독보적인 입지를 과시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핵심 간부들을 먼저 현지지도 장소에 보내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이들의 영접을 받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나이 어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령의 핵심 간부들과 자신을 분명히 구별하는 방식을 통해 권위를 높이고 안정적인 권력 기반을 다졌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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