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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유엔사-북한군 직통전화 1년…"여자친구·야구 얘기도"

    북한 | 05-20 11:10

    WSJ, 5년만에 복원된 판문점 직통전화 '신뢰쌓기' 조명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핑크빛 전화가 북한과의 긴장을 낮췄다'

    9·19군사합의에 따른 남북간 상호조치에 따라 판문점에서의 긴장이 한층 완화된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판문점 내 직통전화를 통한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소통과 신뢰 쌓기를 조명했다.

    7개월 만에 재개된 JSA 견학(자료사진)
    7개월 만에 재개된 JSA 견학(자료사진)(판문점=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북측 판문각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 2019.5.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었다. 유엔사는 이 기간 필요시 판문점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께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수화기를 통해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통화를 하고 필요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유엔사와 북한군간 직통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의 메시지를 직통전화로 교환했다.

    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는 '주변적인' 얘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는 것이 유엔사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중위는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미 메이저리그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맥셰인 중위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면서 자신의 가족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직통전화로 소통을 주고받던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들이 방문을 통해 몇 차례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의 휴일 만찬 계획을 얘기하고 담배,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근무지로 이동하는 판문점 북측 경비군인들(자료사진)
    근무지로 이동하는 판문점 북측 경비군인들(자료사진)(판문점=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북측 경비군인들이 판문각을 나와 근무지로 이동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 2019.5.1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photo@yna.co.kr

    WSJ은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직통전화에 대해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시켰다. 불필요한 감시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20 0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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