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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가이드 폭행 파문 확산…"돈 한번 벌자, 너도 나 한번 쳐봐"

    사건/사고 | 01-08 17:05

    예천군 의원 외국 연수서 폭행·추태 전말…사퇴 요구 잇따라
    경찰 "가이드에게 서면질의서 보내고 병원 치료 차트 분석"



    (예천=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이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폭행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 수사에 나섰고 예천군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박 의원은 사건이 알려지자 "연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말다툼하다 손사래에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고 했으나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천군 의회 전경 [예천군 제공]
    예천군 의회 전경 [예천군 제공]



    가이드 A씨가 밝힌 폭행 사건 전말을 보면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종철 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A씨는 "버스 안에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얼굴에 피가 났다"고 말했다.

    또 "의장 하고 제가 얘기를 나누는 중 갑자기 폭력을 행사해 피할 방법이 없었고 나머지 의원은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인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앰뷸런스가 먼저 왔고 응급차 안에서 처치를 받는 중에 경찰관이 출동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박 의원을 연행하려는 것을 가이드가 막았다.

    A씨는 "그래도 한국에서 온 의원이고 연행되면 나머지 일정이 다 망가지기에 제가 원치 않는다고 했고 경찰은 '버스 승차는 할 수 없다'고 해 박 의원을 택시에 태워서 호텔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의장 하고 몇몇분이 저한테 통 사정을 했고 제가 실수해서 넘어져 다친 거로 해달라며 모든 책임은 자기들이 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예천=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의원이 4일 가이드 폭행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예천=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의원이 4일 가이드 폭행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박종철 의원은 아무런 노력을 한 게 없고 의장 등 두 분이 나서서 중재했고 합의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연수 일행 가운데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호텔 가서 체크인하고 방 배정도 해야 해서 제가 앰뷸런스를 그냥 돌려보냈다"며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가서 체크인하고 일반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응급실에서 의사가 얼굴에 안경 파편을 끄집어냈다고 전했다.

    이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26일에도 박 의원은 합의금을 송금하지 않고 사과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뒤 "군의원 두 분이 나서서 중재해 합의했다"며 "미화 3천300달러와 한화 173만원을 받았는데 환율로 계산하면 5천 달러 좀 못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 마지막 날 다른 사람으로 가이드가 교체됐고 합의문을 호텔에서 써 주자 박 의원은 주머니에 넣더니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일부 의원은 12월 21일부터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보도'를 불러달라고 해서 보도가 뭐냐고 했더니 그것도 모르냐고 했다"고 밝혔다.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 문을 열어놓은 채 술 마시고 복도로 다니며 소리를 질러 일본인 투숙객이 호텔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A씨는 8일 한 방송사 뉴스쇼에 출연해 접대부 요청과 관련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권 모 의원이라고 실명을 밝히고 "농담하는 건가 했는데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로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좀 찾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이 있느냐고 한 번 물어봤으나 보도를 불러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군의회 부의장에서 사퇴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지난 7일 예천군의회를 찾아가 이형식 의장에 박 의원 사퇴를 요구하고 예천경찰서에 박 의원을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가이드 A씨에게 폭행 관련 서명 질의서를 보냈다. 또 A씨에게 받은 병원 치료 차트를 분석해 폭행 정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예천군청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군의원들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박종철 경상북도 예천군의회 의원
    박종철 경상북도 예천군의회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kimh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08 16: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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