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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연합시론] 다시 발생한 메르스, 3년 전 교훈 잊지 말아야

    | 09-09 16:27

    [연합시론] 다시 발생한 메르스, 3년 전 교훈 잊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서울에서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남성은 지난 8월 중순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7일 귀국했다.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고, 발열, 가래, 폐렴 증상 등을 보여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다음날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이 남성이 탑승했던 항공기의 승무원, 가까운 좌석의 탑승객, 의료진, 가족,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택시 기사 등 총 21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택에 격리됐다. 이들은 해당 지역 보건소로부터 최대 잠복기 14일 동안 집중관리를 받는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최대 46%나 된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의료계는 낙타접촉, 낙타유 섭취, 확진자와의 비말 접촉 등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환자는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이었다.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됐고 그중 38명이 사망했다. 또한, 1만6천752명이 격리됐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사회 전체가 움츠러들었고, 관광산업을 비롯해 내수가 위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도 방역대책본부를 만들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검역 단계에서 허점이 눈에 띈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에서 검역관에게 설사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검역관은 체온이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이 환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4시간 만에 병원에서는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하고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메르스의 증상으로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설사와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이 환자는 설사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메르스는 상당수가 의료기관에서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력은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앞으로 2주가 확산 고비이다. 모든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는 초기 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3년 전 정부, 보건당국,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당국이 관련 정보를 제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회 혼란이 극심했다. 허술했던 대응의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다행히 이 환자는 공항에서부터 직접 병원을 거쳐 격리돼 지역사회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보건당국은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접촉자 조사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메르스가 유행하고 있는 중동지역 직항 항공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국민도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메르스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추석을 앞두고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당시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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