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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러 '안보리 결의안' 거부권 맞불…시리아 위기감 고조(종합2보)

    미국/북미 | 04-11 09:18


    미국ㆍ러시아, 시리아 사태 정면충돌(PG)
    미국ㆍ러시아, 시리아 사태 정면충돌(PG)

    미국·러시아 주도 결의안 나란히 부결…美, 군사응징 수순 밟나


    유엔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거수표결
    유엔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거수표결[신화=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10일(현지시간) 부결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자국의 입장을 담아 제출한 결의안은 모두 무산됐다. 안보리를 거치면서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 전선이 뚜렷해졌고, 시리아의 군사적 위기감은 한층 고조된 양상이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미국이 마련한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방이 주도하는 대(對) 시리아 결의안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이번이 12번째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는다.

    곧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또 다른 '시리아 결의안'이 상정되자, 이번에는 미국·영국·프랑스가 일제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주고받으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 결의안에 기권하고, 러시아 주도 결의안엔 찬성표를 던졌다.

    유엔주재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
    유엔주재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신화=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는 겉으로는 한목소리로 화학무기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그 속내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하는 동시에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조사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차원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OPCW 측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가리는 역할을 하되, 사용 주체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니키 헤일리 미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의 결의안은 엇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독립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진상조사단 구성에 러시아가 개입하겠다는 의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면서 "오늘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의 괴물을 보호하는 선택을 내렸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가 마련한 결의안은 진상조사 조작이 가능한 허점을 제거한 것"이라며 "미국이 국제사회를 또다시 오도하고 정면충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미국은) 진상조사를 하기도 전에 유죄로 이미 단정해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엔주재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
    유엔주재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AP=연합뉴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어서 안보리 결의안 무산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전날 긴급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결의안 채택이 최종적으로 부결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 시리아 군사응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구조 단체는 7일 시리아 두마 지역의 반군 거점에서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의 한 의료구호단체는 사망자가 최소 60명이고 부상자는 1천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j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4/11 07: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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