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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부패 혐의 논란 속 수도서 2만 명 시위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2일(현지시간) 시민 약 2만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 부패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저항하는 시위를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가 불거진 이후 촉발된 주간 반(反) 부패 시위 중 최대 규모였다.
4연임 한 네타냐후 총리는 부유한 사업가에게서 선물을 받거나 정부에 호의적 보도를 유도하려고 경쟁일간지를 억누르는 대가로 어느 한 신문 소유주와 거래하는 협상에 각각 연루된 혐의가 있다.


특히 이번 시위는 다음 주 의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정 법률안 탓에 촉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개정 법안은 네타냐후 총리 사건에 관한 수사 결과를 경찰이 공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를 비판하는 쪽은 국민이 수사 결과를 알 수 없게 하려는 시도라고 개정 입법 추진을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자신을 정치적 마녀사냥의 희생자로 규정하며 "아무것도 없기에 (실제) 아무것도 나올 게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통신은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기소된다면 사임 압력이 가중되거나 조기 선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자 그의 사임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거론되던 지난 10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네타냐후 정부가 비판 언론을 공격하고 법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등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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